[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4000여명의 이재민을 낸 강원 고성지역 산불이 진화국면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속초 시내와 고성 해안가 지역으로 불이 번지고 강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5일 소방청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시민 2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 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사망자 중 1명은 60대 김모씨로, 4일 오후 11시40분쯤 고성군 토성면 한 도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김씨가 지인과 함께 불길을 피하려다가 홀로 연기에 갇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늦게 고성군 죽왕면 70대 주민 A씨도 불길을 피해 대피하다가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방청 등에서는 A씨의 경우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화재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5일 오전 8시 현재 강원 고성?속초지역 이재민은 4230명으로 파악됐으며, 고성지역 산림 250㏊가 잿더미로 변했고, 강릉 옥계·동해 망상 지역 110㏊ 규모의 나무들이 불에 탔다. 산림·소방당국은 날이 밝자 소방인력 1만3000여명, 헬기 45대를 투입해 진화 중이다.
지난 4일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5일 오전 산림청 헬기가 출동 불을 끄고 있다. 사진/뉴시스(제공/강원도청)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