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석유 재고 감소와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 폭락으로 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4달러 오른 1배럴당 11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거래소(ICE)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08 달러 오른 1배럴당 112.6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석유 재고가 감소한 데다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높아져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유로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억1400만 배럴로 전주보다 230만 배럴 줄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늘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도 2억1600만 배럴로 전주보다 552만 배럴 줄었다.
또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1.5969 달러에 거래되며 크게 떨어졌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유로화에 대해 15%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가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 목적의 투자자금이 원유상품시장에 유입된 것도 유가 강세에 일조했다.
한편,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1.50달러 오른 1배럴당 105.16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