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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정용진의 '삐에로쑈핑' 실험 1년…'탕진잼' 관광명소 진화
소용량 제품·트렌디한 상품군 확대…2030 타깃 집중도 높여
입력 : 2019-06-20 오후 3:31:24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화려한 광고판 아래 어지럽게 잡화로 뒤섞인 매대. 1년이 지난 삐에로쑈핑은 여전히 삐에로쑈핑 다웠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제품과 각양각색의 고객이 뒤섞인 진기한 광경을 자아냈다.
 
삐에로쑈핑 1호점 매장 내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친구에게 전화를 하며 간식을 사는 외국인 관광객. 화장품 매장에서 이것저것 성분을 확인하는 20대 여성. 간식거리와 장난감을 들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10대 학생들의 웃음소리는 공중에 퍼졌다. 컴퓨터와 마우스를 직접 만져보고 얘기를 나누는 40대 회사원들 역시 흥미로운 눈빛으로 구경했다.
 
20일 오전 12시 서울 코엑스몰. 문을 연 지 1년이 지난 삐에로쑈핑 코엑스몰점에는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하 1893(270), 지하21620(490) 2513(760) 규모에는 여전히 식료품, 가전제품, 잡화, 명품, 의류, 화장품, 반려동물용품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고객의 눈길을 끌었다. 4만여가지의 상품을 보러 외국인까지 찾아오는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경기도에서 사는 한 20대 고객은 "인터넷에서 소문을 듣고 매장을 찾아보게 됐다"라며 "실제로 와보니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견학 온 한 중학생 고객은 "서울로 견학 와서 삐에로쑈핑 매장에 방문하게 됐다"라며 "강릉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매장이라서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삐에로쑈핑 지하 매장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1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점도 있다. 우선 매장 내 대용량 제품은 줄어들고 소용량 제품의 비중이 늘었다. 이른바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증가했다. 고객들이 삐에로쑈핑을 방문하는 목적이 대량으로 물건을 사러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손에 들기 어려운 번들용 상품을 부피가 작거나 가벼운 상품으로 대체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용량이 작은 '미니 주류판매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보통 매장에선 맥주 355~500가 주로 판매되는데, 삐에로쑈핑에서는 135~250㎖ 맥주를 비롯해 50의 미니 양주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체 주류에서 미니 주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5%까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트렌디한 상품군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과거보다 2030세대들의 방문도가 높은 만큼, 키덜트족 등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마블 등 피규어 상품을 늘렸다. 또한 매장 안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소규모 점포 '숍인숍' 매장도 확대해 구성을 다양화했다. 렌즈숍부터 게이밍존, 휴테크·힐링 마사지존, 데일리 여성의류 브랜드 '어라운드 101'과 컬래버레이션 한 매장을 운영하는 등 전문화된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40대 남성 고객은 "근처 회사에 다니면서 점심 시간에 종종 찾는다"라며 "가전제품이나 전자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찾아서 제품을 둘러보곤 한다"라고 말했다.
 
삐에로쑈핑에 진열된 피규어 제품. 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매장 주변 경쟁도 만만찮다. 코엑스몰 같은 층 인근에는 생활용품 매장인 '다이소'SPA 브랜드의 리빙 전문매장 '자라홈' 등이 있다. 인근 카카오프렌즈샵 역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경쟁 점포다. 고객 중에선 삐에로쑈핑의 가격적인 측면이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사는 30대 여성 고객은 "친구랑 코엑스몰에서 밥 먹으면서 같이 둘러보려고 왔다"라며 "일본 등 외국 상품이 많이 보이는 게 눈에 띄지만 가격적으로는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삐에로쑈핑은 1년이 지나면서 '요지경 만물상' 콘셉트의 잡화 쇼핑몰로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이후 올해 4월까지 삐에로쑈핑 코엑스몰에 누적 방문객은 300만명을 돌파했다. 아울러 1년 만에 논현점, 천호점, 명동점 등 수도권에 6, 부산 아트몰링점 1개 등 짧은 시간에 7개의 점포로 확장했다. 특유의 집객력으로 인근 상권에 인구 유입이 늘게 하는 긍정적인 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도시들을 대상으로 각 지역에 맞는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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