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크와와왕' 공룡이 고성을 부르짖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공룡들은 몸을 움직였다. 공룡이 움직일 때마다 미세한 떨림도 보였다. 눈 주변 근육부터 눈동자까지 생동감 있는 떨림은 마치 공룡이 환생한 듯했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에서 전시된 공룡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26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롯데몰 김포공항점. 아시아 최초 체험형 콘텐츠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오는 28일 본격 오픈하기에 앞서 시연회가 열렸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영화 '쥬라기 월드'를 체험형 콘텐츠로 재현한 전시회다. 영화 판권을 갖고 있는 'NBC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이 주관하는 전시회를 세계 다섯 번째로 롯데백화점이 유치했다. 앤드류 에팅곤 NBC유니버셜 베이징 합작법인 수석 부사장은 "롯데백화점과 시티네온과 함께 준비한 이번 '쥬라기월드 특별전은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영화의 스토리에 맞춰 진행된다. 영화 속 첫 장면처럼 배를 타고 '이슬라 누블라' 섬에 가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배 모양으로 만들어진 공간에 들어가면 영상 속 가이드가 쥬라기 월드 체험에 관한 개괄적인 소개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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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끝나면 잠겼던 문이 열리고 본격적인 '쥬라기 월드' 체험이 진행된다. 푸른 숲 속 울창한 나무와 풀 길을 따라가면 공룡이 눈앞에 서서히 나타난다. 좀 더 걸으면 케라톱스과에 속하는 '파키리노사우스', 초식 공룡인 브라키오사루스 등 6미터에 육박하는 실사와 같은 공룡을 만나볼 수 있다. 서식지, 크기, 과학적 사실 등 자세한 설명도 덧붙여져 소개된다.
특별전에서 전시되는 공룡들은 단순 모형이 아니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 로봇공룡)'을 활용했다. 그 결과 부자연스럽지 않은 실제 살아 있는 느낌을 준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에서 전시회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이런 최첨단 기술을 제대로 경험해볼 수 있는 전시로는 '티라노사우르스'가 등장하는 'T.rex 킹덤'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성질이 포악한 것으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르스를 날카로운 이빨과 실제와 같은 음성과 움직임으로 재현했다. 전시 과정에서 설정된 공룡의 위협에 따른 긴급 상황으로 스릴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해먼드 연구실' 장면에선 실제 초식 공룡의 대퇴부 뼈, 애니메트로닉스가 적용된 유년기의 파라사우롤로푸스 등을 만져볼 수 있다. 또한 각 공간마다 설정해놓은 스토리에 따라 '랩터 경험하기', 쥬라기 월드 유전공학자가 만든 최초의 하이브리드 공룡 '인도미누스 어택'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마련됐다. 또한 쥬라기 월드 굿즈샵과 카페 등도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체험형 콘텐츠'를 활용해 가족단위의 고객을 공략, 오프라인 매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쿠팡, 마켓컬리 등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들어 온라인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커머스 업체들에 대항하기 위해 ‘체험형 매장’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쥬라기 월드 전시회'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이번 전시회의 연평균 예상 방문객을 100만명으로 잡았다. 롯데몰 김포공항점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많은 고객이 접근할 것으로 본다. 특히 김포공항점의 경우 어린 자녀를 갖고 있는 30~40대 고객이 김포공항점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큰 집객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한다. 더욱이 인근 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희 롯데몰 김포공함점 점장은 "앞서 진행한 코코몽 전시회로 신규 고객이 30% 유입됐다"라며 "쥬라기 월드 특별전 방문객은 70~100만명 정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1층 특별전시관에서 이달 28일부터 1년간 진행된다, 예상 관람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사이다. 티켓 가격은 성인 2만5000원이며, 청소년과 어린이는 각각 2만3000원, 2만1000원이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