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5G 보안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이달 말 출범한다. 정부는 통신 핵심 장비부터 각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5G 관련 보안 위협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관련 기업, 민간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협의회를 꾸리고 이달 말 첫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정책 △기술 △표준 등 3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한다. 3개 분과로 나눈 것은 5G와 관련된 기술과 표준부터 정책에 이르기까지 5G 보안 관련 전 분야에 대해 미비한 점을 찾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협의회는 향후 정기적으로 회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부과천청사의 과기정통부. 사진/박현준 기자
협의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활동했던 '5G 보안기술자문협의회'를 확대·개편한 기구다. 5G 보안기술자문협의회는 약 1개월에 한 번씩 회의를 열고 주로 5G 기지국 장비에 대한 보안을 점검하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화웨이·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 등 이통사들이 사용하는 모든 5G 장비에 대해 보안 기능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면밀히 살폈다. 5G 보안기술자문협의회가 5G 장비 중심의 보안을 다뤘다면 이달 말 새롭게 출범하는 협의회는 장비뿐만 아니라 단말기와 관련 표준, 정책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또 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5G 관련 5대 서비스의 융합보안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5대 분야는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실감형 콘텐츠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각 분야별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보안 모델을 개발해 민간에 이양할 계획이다.
정부가 보안 관련 민관 전담 기구를 꾸리는 것은 5G 시대에는 LTE(롱텀에볼루션)보다 더 많은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B2B(기업간거래)와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영역에서 많은 기기들이 통신망과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대가 열린다. 가령, 스마트팩토리의 경우 생산시설의 각종 설비와 기기에 센서들이 부착돼 상태를 서버에 전송한다. 자율주행차에도 라이다·레이더 등 첨단 장치들이 부착돼 도로와 주위의 차량을 인식하고 판단을 내리기 위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장치와 기기들이 해킹당할 경우 해커들이 주요 기업의 생산시설 상황을 들여다보거나 자율주행차 제어권을 얻을 수도 있어 LTE 시절보다 더 큰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대에 보안은 대부분의 기업에게 중요한 이슈"라며 "민관 협의기구에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돼 효과적인 대응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