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오는 2020년 자사의 5세대(5G) 통신 가입자 수가 7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2일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5G 가입자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자사의 5G 가입자 수는 8월 중 100만명, 올해 중 200만명을 넘어 2020년 700만명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와 함께 지난 4월3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6월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53만명으로 3사 중 1위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가 늘어나며 대표적 수익 지표인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 센터장은 "5G 출시와 데이터 사용량 증대로 ARPU의 YoY(전년 동기 대비) 기준 턴어라운드는 오는 4분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755원으로 전분기(3만645원) 대비 0.4% 증가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초기에 나온 품질 논란 이슈에 대해 5G 속도가 많이 올라왔으며 향후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윤 센터장은 "현재 5G 속도는 LTE(롱텀에볼루션)보다 월등히 높고 여러 안정 지표에서 5G가 LTE와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향후 커버리지(도달거리)를 확대해 고객의 체감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분기에 제시했던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에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 5G 투자 규모는 경쟁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설비투자는 예산 범위 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올해 설비투자액은 전년(2조1300억원)보다 30~40% 늘어날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 2분기 연결기준 재무 실적(단위:십억원).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하이닉스와의 연계 배당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윤 센터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나 무역분쟁 등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와의 배당 연계가 SK텔레콤 주주에게 더 유리한지 판단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하반기에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배당정책을 고민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25일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배당금 총액은 약 719억원이다.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와 사업 회사로 분할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활용 방안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윤 센터장은 "효율적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이해관계자들을 충족시키고 복잡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며 "최적의 시점과 방안을 고민해 주주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향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현재 추진 중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하면 내년에 1000만명의 가입자 규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조4370억원, 영업이익은 6.95% 감소한 32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 여파로 71.66% 줄어든 2591억원에 그쳤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