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은 22일 자사의 5세대(5G) 통신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3일 세계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140여일 만이다.
SK텔레콤은 2011년 7월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 이후 7개월 만인 다음해 1월 가입자 1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5G 100만명은 이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달성했다. 지난 19일 88만명이었던 SK텔레콤 5G 가입자는 20일 갤럭시노트10 개통 시작 후 이틀 만에 급격히 증가했다.
SK텔레콤은 5G의 성장 원동력으로 △5G 품질 최우선 전략 △LTE보다 혜택이 강화된 요금제·멤버십 서비스 △초밀집 네트워크와 특화서비스를 결합한 전국 SKT 5G 클러스터 △갤럭시노트10+ 블루 단독 출시 등을 꼽았다.
SK텔레콤 모델들이 서울 명동 대리점에서 갤럭시 노트10으로 5G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5G 가입자 연령대도 확산되고 있다. 4월에는 5G 가입자 중 30·40대 비중이 약 5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후 8월 5G 가입자는 20대 16.6%, 30대 21.9%, 40대 24.9%, 50대 19.7%로 전 세대에 분포됐다.
데이터 사용량도 늘었다. SK텔레콤 5G 가입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LTE에서 5G로 기기 변경한 가입자는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0.4기가바이트(GB)에서 33.7GB로 약 65% 늘었다. 특히 국내·외 주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동영상 시청 데이터는 월 4.3GB에서 9.8GB로 약 130% 증가했다. 반면 월 평균 와이파이 사용시간은 4.3시간에서 2.7시간으로 약 37% 감소했다.
SK텔레콤은 5G 멀티뷰, 360도 VR(가상현실) 생중계 등의 미디어 서비스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같은 콘텐츠라도 더 좋은 화질로 시청하는 경향이 늘어 데이터 사용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출시하는 통합OTT 웨이브 등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VR 이용량도 늘었다. SK텔레콤 5G 가입자는 LTE 가입자 대비 VR 이용량이 약 15배 많았다. SK텔레콤의 VR플랫폼 '점프 VR'의 콘텐츠를 즐겨 이용하는 5G 가입자 수도 LTE 대비 약 8배 많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G를 상용화한 국가는 속속 늘어나고 있으나 기술·인프라·서비스·가입자 기반을 모두 갖춘 곳은 아직 한국이 유일하다"며 "5G가 반도체 산업과 같은 국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5G 생태계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