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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국내 최대 방산전시 'ADEX 2019' 인산인해
KAI·한화·LIG넥스원·S&T 등 34개국 430개 업체 참여해 각종 신무기 선보여
입력 : 2019-10-16 오후 6:10:45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16일 오전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 2019’ 전시장 입구는 이미 길게 이어진 줄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었다. 일반관람객전시는 아직 시작하기 전이지만 방산 관련 업체와 기관 관계자들에게도 2년마다 돌아오는  국내 최대 전시인 만큼 설레는 표정이 역력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색색 연기로 하늘을 장식하는 곡예비행에 관람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전시관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수출형 수리온 시제기(KUH-1E)다. 해외 바이어로 보이는 외국인은 모두 한 번씩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 KAI는 이날 전시관 바깥에 설치된 2세미나장에서 ‘국산헬기운용확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세미나’도 열고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민수헬기(LCH) 개발 등을 적극 홍보했다. 국산헬기 수출전략 외에도 세미나의 많은 참석자를 모은 건 단연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응급항공의료지원 현안 발제였다. 국내 참석자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모두 이 교수가 준비한 응급구조현장의 긴박한 장면을 숨죽인 채 지켜보며 강의를 들었다. 이 교수는 “얼마나 적절하게 바로 항공 전력을 투입하느냐가 선진국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며 ‘닥터헬기’에 대한 과감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DEX 2019’에서 최초로 실물이 공개된 레드백(REDBACK) 장갑차. 사진/한화디펜스
 
한화 방산계열사들의 전시에도 인파가 몰렸다. 특히 한화디펜스가 이날 최초 실물을 공개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 앞은 사진을 찍고 설명을 듣는 참관객들로 종일 북적였다. 레드백은 K9 자주포의 파워팩과 30㎜ 기관포, 대전차 미사일, 원격무장 등이 장착된 포탑, 최첨단 방호시스템이 결합된 미래형 전투 장갑차다. 지난달 16일 호주군 미래형 궤도 장갑차 획득사업(Land400 Phase3)에서 최종 후보 장비로 선정됐다. 평가용으로 납품할 3대는 내년 4월 조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 최종 선정되면 현 매출 4배에 달하는 5조 규모 사업을 획득하게 된다. 전신인 두산DST와 삼성테크윈 방산사업본부의 합작기술로 태어난 첫 작품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얻었다는 평가다.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이미  제너럴다이내믹스(GD), 보잉(BA) 같은 세계랭킹업체를 제쳤다. 안홍규 기동연구센터 부장은 그 비결로 “호주 외에는 그 어느 국가에도 적용할 수 없는 ‘호주군 맞춤형 차량’”이라며 “호주군이 요구하는 사양을 모두 갖춰 제작했다”고 짚었다. 안 부장은 “작년 9월 모형 하나 들고 가서 ‘내년 6월까지 만들겠다’고 했더니 아무도 안 믿었다”면서 “그런데 정말 컨셉 디자인부터 최종 제작까지 10개월 만에 완료하고 전시까지 약속을 모두 지켰다. 호주인도 놀랐다”고 소개했다.   
 
미래 보병체계의 핵심기술인 근력증강로봇.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은 미래보병체계핵심기술인 근력증강로봇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검은 조끼처럼 생겼지만 착용하면 무거운 짐을 들고 험한 지형에서도 용이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인체 동작의도를 인지해 그 동작에 따라 인체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키는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유압 파워팩, 센서처리 보드, 제어 알고리즘 등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군수 뿐 아니라 소방, 재활의료 분야, 실버산업, 농·산업 등 사회 전반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LIG넥스원 부스에는 유독 페루와 콜롬비아 등 남미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졌다. 니꼴라 가스띠요 페루 육군무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방한한 군 고위 관계자들을 수행하며 콜롬비아인 직원의 스페인어 설명을 집중해서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다양한 소총과 경기관총 등이 전시된 S&T 전시관에선 2021년 경찰이 도입할 예정인 ‘스마트 권총’이 눈을 사로잡았다. 민·군협력센터에서 투자, 경찰과 블랙박스업체, 한양대의대 등 각계 전문가가 S&T와 함께 국민안전을 위한 방안을 고심한 끝에 만들어낸 총기인 만큼 그 쓰임새가 돋보였다. 회전식 탄창인 리볼버에는 공포탄과 실탄 외에도 고무로 제작돼 인체에 박히기만 할 뿐 전혀 타격을 주지 않는 ‘비살상탄’ 등 3단계로 적정물리력을 갖췄다. 테이저건 등이 과잉진압 논란으로 사용할 수 없는 데 따라 만든 차세대 모델이다. 블랙박스 모듈을 갖고 있어 사용정보가 모두 기록되는 ‘스마트’ 무기다. 이외에도 STC-16 기관단총과 K-15경기관총 등 전시에 모인 참관객들이 연신 총을 들어보며 구경했다. 부스 안쪽에선 ‘1980~2010 과거 총기’와 ‘2010~2020 미래 총기’를 보며 총기의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야외 전시관에선 공군이 자랑하는 KF-X 등 다양한 한국형 전투기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전문 관람객을 위해 열린 후, 19~20일은 일반관람객에게 오픈한다. 34개국 430개 업체의 각종 신무기 전시 외 관람객을 위한 비행 체험, 드론쇼 등 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 외국 군인이 16일 'ADEX 2019' 에서 통역으로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최서윤 기자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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