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5G) 통신의 대표 콘텐츠로 꼽는 가상현실(VR)의 B2G(기업·정부간거래)와 B2B(기업간거래) 시장 중 관광과 교육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시장은 마니아들이 포진한 게임 시장이 눈에 띈다.
관광 분야는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지의 모습을 VR 영상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가까이서 보기 어려운 자연환경을 고화질 360도 영상으로 촬영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통해 관광지나 관광안내소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자체는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할 수 있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은 정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과정에서 매출을 더 올리며 기업의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22일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 해파랑길 관광안내소에 개소한 SK텔레콤의 5G VR 관광 홍보관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가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과기정통부와 부산 남구, SK텔레콤, VR 콘텐츠 전문기업들의 합작품이다. VR체험과 디지털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디지털 사이니지로 확인한다. 일반인이 직접 발을 딛기 어려운 오륙도 곳곳의 모습을 고화질 VR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일반 관광안내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 참석한 부산시 국회의원들도 "5G와 VR 등 첨단산업을 부산으로 유치해야 관광객이 더 늘고 지역 기업에게 많은 사업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륙도 관광안내소 사업의 진행상황을 지켜본 다른 지지자체들도 SK텔레콤에 협업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정부혁신박람회 해양경찰청 부스에서 한 괌란객이 구조 VR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교육 시장은 VR 콘텐츠 기업들이 노릴 만한 B2B 시장으로 꼽힌다. 특정 목적을 가진 교육 시장의 관련 기관들이 VR 영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료기관은 교육용으로 VR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령, 수술모습을 360도로 촬영한 교육용 영상은 의사 및 간호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각자의 역할 및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일 수 있다. 응급구조 상황에 취해야 할 행동을 360도 VR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VR은 일반 소비자들이 즐기려면 HMD를 보유해야 한다. 또 HMD를 머리에 직접 써야 하는 불편함도 따른다. 때문에 아직 B2C 분야에서는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B2C 시장에서 그나마 가능성을 보이는 분야는 게임이다. HMD를 활용해 온 몸을 활용해 즐기는 VR 슈팅 게임을 하거나 친구와 함께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만원을 줘야 하는 HMD를 일반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 사는 것은 쉽지 않고 콘텐츠도 다양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HMD를 20분 이상 연속해서 쓰는 것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게임은 B2C에서 그나마 마니아를 중심으로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