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운영 중인 지하철 기반시설을 활용하여 물건을 실어 나르거나 보관하는 ‘서울형 도심물류체계’를 준비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서울형 도심물류체계’는 도시철도 인프라(지하철역, 차량기지, 폐차 예정 여객열차)를 활용해 친환경 물류 체계를 구축해 도심 내 물류활동을 지원하는 도심 생활 물류 체계다. 최근 택배물동량이 늘어나고 수도권 지역 집중이 심화되면서, 물류업계는 교통혼잡과 미세먼지 증가, 근로환경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택배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도로운송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어 이를 위한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사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CJ대한통운과 공동 기초연구를 진행해 화물전용칸이 마련된 전동차를 활용해 화물을 나르는 현장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일정 부분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 향후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는 직영으로 역사 내 무인물품보관함, 유인보관소를 운영하면서 도시철도 기반의 물류플랫폼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5540여개에 달하는 무인물품보관함 전 역사 설치와 보관함 크기 대형화, 요금 인하 등 이용객 편의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고 있다.
2호선 홍대입구역에 캐리어 등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유인보관소를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공항과 숙소로 캐리어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12월 중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올 6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물류산업 혁신방안에 따라 지난 10월 개발제한구역 차량기지에 물류시설을 설치 할 수 있는 시행령 개정이 입법예고됐다. 법령 개정이 확정되면 차량기지를 이용한 물류 수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공사는 ‘도시철도를 활용한 서울형 도심물류체계’라는 제목의 연구로 지난달 한국교통정책경제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김성완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공사 물류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시민 편익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한 물류사업을 적극 추진해 다양한 생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정책경제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서울교통공사 복합개발처 장경호 팀장(좌측)과 한국교통정책경제학회 임영태 학회장(우측)이 최우수논문상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도심 기반 생활물류체계 구상도. 사진/서울교통공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