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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카봇과 놀다보면 시간이 뚝딱…작지만 실속있는 '브라보키즈파크'
초이락, 키즈카페 사업 본격 확장…이마트 내 입점 '윈윈 전략'
입력 : 2020-01-02 오후 4:01:1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헬로, 헬로, 나의 친구 카봇~ 우리들의 용감한 친구." 
 
이마트 목동점 지하1층 완구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어린 자녀를 둔 사람에게는 익숙한 만화 주제가가 들려왔다. 노래가 흘러나온 곳은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운영 중인 '브라보키즈카페'의 세번째 직영 매장이다. 대형마트에 키즈카페가 부대시설로 입점한 경우는 많지만 브라보키즈카페는 이마트의 정식 매장 내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키즈카페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헬로카봇, 빠샤메카드 등 초이락의 대표작을 포함한 각사의 완구 매대를 지나칠 수 밖에 없어 매출 감소로 고전 중인 이마트에게도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이마트 목동점에 입점한 브라보키즈파크 입구 모습. 사진/김진양 기자
브라보키즈파크는 이마트 내 완구 매장을 지나야만 도달할 수 있다. 사진은 브라보키즈파크 목동점 입구 앞 완구 매대 모습. 사진/김진양 기자
 
초이락의 키즈카페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4월 이마트 천안서북점에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7월 의정부점, 10월 목동점에 연이어 직영점을 오픈했다. 애니메이션, 완구, 뮤지컬 등으로 확장돼 온 캐릭터 세계관이 키즈카페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브라보키즈카페는 초이락이 전담 사업부서를 구성해 매장 기획부터 직원 교육까지 서비스 전반을 직접 맡는다. 
 
가장 최근 문을 연 목동점은 첫 번째 서울 매장으로도 주목받는다. 천안, 의정부 등 지방에 위치한 초기 매장이 키즈카페 사업 진출을 알리는 격이었다면 서울 입성은 캐릭터 키즈카페 사업에 좀 더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초이락은 향후에도 단독 건물로 운영 중인 이마트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해나갈 계획이다. 
 
브라보키즈파크 목동점 내부 모습. 사진/김진양 기자
 
브라보키즈카페 목동점은 총 330㎡(약 100평) 규모로 보호자를 포함해 최대 100명까지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이마트의 기존 매장 내 공간을 활용해 입점한 만큼 다른 캐릭터 키즈카페들과 비교하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어린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요인들을 곳곳에 배치해 실속있는 키즈카페의 면모를 갖췄다. 실제로 평일이었던 지난 26일 늦은 오후에 방문을 했을 때도 보호자를 포함해 약 20여팀이 있었다. 초이락 관계자는 "평일 기준 80팀, 주말 기준 180팀 정도가 목동점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매장 관리 인력도 평소(4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려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브라보키즈파크 목동점의 헬로카봇 장난감 전용 놀이공간의 모습. 사진/김진양 기자
 
브라보키즈카페의 가장 큰 차별점은 헬로카봇, 빠샤메카드, 공룡메카드, 소피루비 등 초이락의 대표 캐릭터 장난감들을 갖고 놀 수 있는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다른 캐릭터 키즈카페에도 해당 캐릭터 완구를 갖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종류와 수량이 많지 않다. 하지만 브라보키즈카페에는 인기 있는 장난감들의 라인업들이 대부분 구비돼 있어 어린이 고객은 물론 모든 장난감을 다 사주지 못했던 부모에게도 만족스러운 공간으로 꼽힌다. 변신과 합체가 주요 기능인 로봇 장난감의 특성 상 어린 아이들의 경우 함께 놀아주는 부모의 역할도 적지 않은데,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자녀들보다 더 신이난 '어른이'의 모습도 더러 눈에 띄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장난감 분실로 인한 손실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자가 키즈카페를 둘러보는 와중에도 크기가 작은 장난감들을 주머니에 챙겨 넣는 어린이들이 간혹 포착됐다. 매장 외부의 푸드코트 등에서는 '브라보키즈파크'라고 씌여진 장난감들을 갖고 노는 아이들이 보였지만 해당 부모들은 이를 묵인했다. 초이락 관계자는 "매장 내에 CCTV 등이 설치돼 있긴 하지만 대체로 안전사고 방지용"이라며 "설령 도난 상황을 목격한다해도 괜한 잡음을 낼 수 있어 사실상 손을 못 대고 있다"고 토로했다. 
 
브라보키즈파크 목동점에 꾸며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체험좀 모습. 사진/김진양 기자
 
키즈카페 한 켠에는 유튜브 크레이터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인기 희망 직종으로 떠오른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2㎡ 남짓한 부스에 카메라, 마이크, 조명, 모니터 등 미니 스튜디오를 꾸몄다. 마이크가 놓인 책상에 앉으면 카메라를 통해 정면에 있는 모니터에 그 모습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이 외에 미디어 아트가 구현된 슬라이드와 볼풀장이 결합된 공간, 키즈카페의 스테디셀러 같은 편백나무 놀이방, 초이락의 애니메이션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영상관 등으로 작지만 실속있는 키즈카페를 구성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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