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아동시설 중 방역을 마친 곳을 클린존으로 선포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6일 서울남부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을 찾아 아동시설 방역실태를 현장점검했다.
남부초교는 병설유치원과 돌봄교실을 모두 운영 중으로 후베이성이 아닌 중국지역을 방문했던 학생 2명 등 모두 5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학부모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안감 호소로 겨울방학 개학을 지난달 29일에서 지난 3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중국 국적을 포함한 중국 다문화가정 학생 89명이 재학 중이며, 돌봄교실은 모두 4개 교실에서 83명이 참여하고 있다.
마스크와 민방위복 등을 착용한 박 시장과 조 교육감은 오전 8시를 갓 넘겨 남부초교를 찾아 오전 7시30분부터 진행된 아침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만나 개선점을 물으며 돌봄교실 시설현황을 살폈다. 이어 학교 정문으로 이동해 윤민재 교장과 함께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손세정제를 나눠주며 마스크를 미착용한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씌워주었다.
박 시장과 조 교육감은 학생들을 맞으며 “싹싹 비벼야 균이 없어져요”, “마스크 없는 친구 여기로 와요”, “도망가지 말고 소독하고 가야 돼” 등의 말을 건넸다. 조 교육감은 박 시장에게 “이렇게 손세정제를 해보고 마스크를 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으며, 박 시장은 “마스크 없는 친구들이 많이 없다”고 답했다. 옆에 있던 윤 교장은 “처음에는 마스크 없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학부모들과 얘기를 많이 해 지금은 거의 하고 온다”고 말했다.
병설유치원을 둘러본 후 이뤄진 학교운영위원과의 간담회에서 박 시장과 조 교육감은 철저한 전염병 예방과 돌봄 공백 최소화를 강조했다. 학교운영위원과 악수 대신 팔꿈치를 맞대는 WHO 인사법으로 인사한 박 시장은 “국내 확진자 상당수가 서울이라 특히 공공시설, 학교나 유치원, 돌봄시설 이런 쪽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재난이 오면 어린아이, 노인, 사회적 약자에 가장 먼저 오고 가장 큰 피해가 오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휴업조치 취하면 굉장히 바람직한데, 그렇다고 아이들을 계속 집에만 둘 순 없다. 학교 보내자니 감염병에 걸리지 않을까, 집에만 두기도 어렵고 속이 까맣게 탈 것 같은데 돌봄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돌봄 서비스 제공하는 기관이야말로 감염 가능성 제로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확진자들 지나간 지역에 유치원 잠정휴원하더라도 저희가 곧바로 방역을 해서 클린존으로 선언하려 한다. 방역을 한 다음에 ‘여긴 깨끗해졌다’, ‘문제 없다’ 선언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도 “확진자 동선에서 1km 정도해서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학교들은 오늘부터 휴교조치를 내리니 학부모들은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위기 상황에서도 돌봄교실 이용하고, 돌봄교실에서는 간식을 방학 기준에 맞추는 등 임시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서울남부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손세정제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