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대표작 중 하나인 옛 샘터사옥(현 공공일호)를 포함한 건축물 8곳이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수건축자산 8곳은 소유자, 재산관리관이 직접 등록신청한 근현대 건축물 5곳, 공간환경 1곳, 기반시설 2곳으로 서울시 건축위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
북촌 한옥청, 서울공예박물관 직물관,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강당, 경복고등학교 체육관, 공공일호(옛 샘터사옥), 돈화문로, 사직터널, 명동지하상가 등 8곳이 등록됐다. 특히, 동숭동 공공일호(옛 샘터사옥)는 김수근 건축가의 대표적 건물 중 하나로 대학로 일대 붉은 벽돌 건물의 효시다. 건축당시의 형태, 구조, 공간구성 등이 잘 유지됐고 건축물의 역사적 경관적 예술적 가치와 함께 사회문화적 가치를 가진 건축물로, 공공그라운드의 등록신청을 받아 심의를 거쳐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11호로 등록 결정됐다.
1979년 김수근 건축가에 의해 설계돼 샘터사옥이 완공됐다. 2012년 승효상 건축가에 의해 4층, 옥상부에 유리와 철골조 수직 증축설계됐으나 건축 당시의 와플천장 등 형태와 중앙부 필로티, 내부 연결계단 등의 공간구성 등이 잘 유지됐고 1층 개방된 공간의 공공성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대학로 최초의 민간소극장인 파랑새 극장은 1984년 개관 이래 소극장문화를 선도했다. 2017년 공공그라운드가 매입하여 현재 대안학교, 공유공간, 파랑새 소극장 등 문화복합공간(업무시설, 상업시설 일부 포함)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회동 한옥골목길에 입지한 북촌 한옥청(지상 1층, 연면적 150.8㎡)은 도시형 한옥 중 120평형의 대규모 한옥으로 1930년대 이후 조성된 ‘ㄷ자형’ 배치와 소로수장집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직물관(옛 풍문여고 과학관, 지상 5층, 연면적 2954㎡)은 1960년대 기술과 재료에 깊은 관심이 있던 건축가 김정수가 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 외벽의 입면을 구성한 건축으로 공업화 건축의 초기 작품으로 가치를 가지며 현재 외관을 최대한 유지하여 리모델링 공사중이다.
청파동 선린인터넷 고등학교 강당(지상 1층, 연면적 396㎡)은 1935년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시설로 연속된 3동의 건물 중 현재 한 개동만 남아있는 조적건물로 조적쌓기 방식과 볼록 줄눈, 굴뚝, 환기구멍 등의 디테일이 매우 우수하며 근대기 학교건물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청운동 경복고등학교 체육관(지상 2층, 연면적 1689㎡)은 1971년 노출콘크리트로 건축된 체육관으로 벽면의 구법과 벽면처리에서 노출콘크리트 구법의 의장적 특성이 잘 남아 있고 운동관련 부조가 외벽에 설치되어 있다.
돈화문로는 조선시대 창덕궁과 함께 가로가 일체화된 대표적인 역사경관이자 역사가로이며 이면에 위치한 피맛길 등과 함께 도시조직의 원형을 잘 보전해 온 역사적, 경관적, 사회문화적 가치를 가진 가로이다.
사직터널은 1967년 서울에 건설된 최초의 터널로서 도심과 신촌을 포함해 여의도로 연결되는 도로망의 확장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시설이다.
명동지하상가(중구 남대문로)은 1960년대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건설된 지하도로로써 교통 뿐 아니라 상업의 기능도 담당해 1970-80년대 많은 사람들이 왕래했던 번화한 상점가로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상점지하가로의 모델로 자리잡았다.
우수건축자산은 역사·경관·예술·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축자산 중 가치를 살려 활용하고자 하는 소유자에게 지원을 해 주고자 소유자의 신청에 의한 등록개념이다. 등록된 우수건축자산은 우수건축자산의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 특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건축법·주차장법 등의 일부 규정을 완화 적용받을 수 있다.
김수근 건축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공공일호(옛 샘터사옥)이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