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개그우먼 이수지가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를 공개했다.
2월 1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데뷔와 동시에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이수지가 출연했다.
이수지는 2012년 KBS 27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1년 만에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보이스피싱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를 때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실시간 검색어에 내 이름이 올라오니까 선배들이 ‘스타 됐다. 어깨 올라가네’라고 놀렸다”며 “그때는 매일 인터뷰를 해서 ‘개그맨이 되면 이런 생활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수지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힘들어 하는 어머니에게 든든한 딸이 되고자 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집에 있는 가구, 전자 제품 압류 스티커가 붙어 있는 모습을 봐야 했다. 등록금 낼 돈이 없어 친구집을 전전하던 이수지는 그 해 대학을 가지 못한 채 온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코미디언의 꿈을 꾸던 이수지는 방송연예과에 진학해 개그맨이 됐다. 하지만 집안 빚 때문에 데뷔를 한 뒤 전성기가 왔음에도 이를 제대로 누르지 못했다. 그는 “공연하는데 객석에서 아빠한테 돈을 빌려준 아저씨가 들어왔다”며 “대사를 하다가 너무 놀라서 공연을 하다가 무대 뒤로 그냥 들어갔다. 창피하기도 하고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수지는 당시 주차장에서 계속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수지는 2018년 12월 세 살 연하의 남편 김종학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집안의 빚 문제로 결혼조차 생가 못한 이수지였지만 남편 김종학 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마음을 열었다. 이수지는 “이만큼 빚이 있고 드려야 할 돈이 이 정도고 난 사실 모아둔 돈이 없고 빚 갚느라 시간이 많이 썻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같이 하면 되지’라고 이야기를 해줬다”며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수지는 아버지의 부채로 인해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 마저도 마음을 졸여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혼식이 온전히 끝나는 순간 훼방 없이 끝났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자신과 가족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이수지는 “안 뵙고 있다. 아빠라는 말만 들어도 불안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사람이 좋다 이수지 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