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국내 코로나19 13번째 사망자가 입원 대기 중 숨지면서 대구지역 병상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74세 남성 1명이 이날 오전 9시쯤 병원이 아닌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상황에서 상태가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기저질환으로 신장이식 전력이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대상자다.
사망자는 발열과 기침 등으로 지난 25일 검사 후 26일 양성 판정 받았으며 입원 대기 중 집에서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해 영남대의료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대구시는 사망자에 대해 23일부터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해왔으며, 전날 오후까지도 발열·기침 외에는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별다른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시 감염지원단 김종연 교수는 “입원해 있으면 약을 줘 치료하는 게 맞는데, 입원 대기 중이기에 상태와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정교한 모니터링을 하지 않으면 상태 변화가 위중해지는 것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의 경우 입원치료가 원칙이지만 병상이 부족하다 보니 입원 대기 중인 환자들이 있다”라며 “이번 사망자처럼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을 우선적으로 파악해서 입원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하루에 입원할 수 있는 병상 수는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대구는 10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47명만 입원된 상태다. 이날 추가로 100여명의 환자가 입원할 예정이지만, 병상 분리, 소독 등을 이유로 입원 속도는 더딘 상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 애를 썼지만 저희들 힘만으로 안 되는 부분이고 중앙정부에 요청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며 “저희 힘만으로 너무 부족하다. 재난안전대책본부장 맡은 저로선 책임이 무겁다”며 말했다.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방역 관계자가 시설물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