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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TV와 함께하는 주식투자)삼성전기,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기대
입력 : 2020-03-12 오전 6:00:00
삼성전기의 주요 사업부는 MLCC, 카메라모듈, 기판사업으로 나눠져 있다. 이중 MLCC 사업이 주력인 만큼 삼성전기의 주가는 MLCC 가격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
 
MLCC(Multi Layer Ceramic Condencer)는 흔히 적층세라믹콘덴서로 불린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쉽게 설명해서 댐 같은 역할인데, 전기를 모아두었다가 전기가 부족한 회로에 전기를 흘려주는 작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회로에 전류가 들쭉날쭉하게 들어오면 부품이 망가지기 때문에 모든 반도체, 전기회로에는 MLCC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MLCC를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IT 업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다. 현재 MLCC 업황은 바닥 수준이다.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가 등장한 데다 일부 전장용(차량용 전기부품) 판매가격 인하 때문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IT용 MLCC는 재고 조정 후 수급이 타이트해졌다. 또한 2분기부터는 가동률도 상승하기 때문에 수익 개선세는 더욱 탄력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 증설로 인해 서버용 제품 역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MLCC 업황은 완연한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삼성전기 홈페이지
 
MLCC는 일반 가전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저용량 제품과, 전장, 서버, 5G 스마트폰용 고용량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판가는 고용량 제품이 저용량 제품보다 최대 5배까지 비싸다. 그만큼 고용량 제품 판매비중이 높아야 실적 개선폭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삼성전기는 꾸준히 저용량 제품 비중을 낮추고 고용량 제품 비중을 높이면서 마진율 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만큼 올해 MLCC 사업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또한 삼성전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카메라모듈 사업부다.
 
모듈사업부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0’ 모델의 영향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정 부분 매출이 2분기 이후로 이연될 가능성은 열어둬야겠지만, 매출 인식이 잠시 밀리는 것일 뿐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중기적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의 경우 후면부에 1억800만 화소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됐다. 또 5배 광학줌, TOF 등 신기술이 대거 적용돼 카메라모듈 마진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자율주행차량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차량용 카메라모듈 판매도 증가할 것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HDI 기판사업)하거나 매각(PLP 사업부 매각)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다지기를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는, 물류 차질 문제는 있지만 생산거점이 베트남, 필리핀, 중국으로 분산돼 있어 중국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중국 공장이 위치한 천진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중국 내 주요 도시 중에서도 적은 편이라고 한다. 즉 공급 불안에 관한 노이즈도 동종 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9.9% 증가한 9178억원을 예상한다. 전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감안한 삼성전기의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18배 수준에 위치한 상황인데, 이는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의 무라타(업계 1위), 대만의 야교(업계 3위)의 PER 24배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만큼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PER 22배 정도까지 반등한다고 가정해 목표가는 16만원으로 설정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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