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낙농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제품 대량 소비처가 문을 닫자 수요가 줄고 가격이 떨어지며 우유 폐기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유업체들의 실적 감소도 우려된다.
한 대형마트 우유코너에 진열된 서울우우의 모습. 사진/뉴시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서 코로나19로 인해 우유 등 유제품 가격이 폭락하면서 우유를 처분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우유 같은 유제품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학교와 대형식당, 호텔 등이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치즈 제조에 사용되는 우유의 선물 가격은 2016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100파운드당 13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치즈 선물 가격은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하루만에 우유 2만5000갤런(9만4000리터)을 폐기한 한 농장 주인은 "모든 사람이 식료품점에 음식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우리는 우유를 버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서도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유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계는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는 국내 급식시장에서 고정 매출을 올리고 있었지만 개학 연기로 급식이 중단되며 실적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급식우유 매출 감소액이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 급식우유시장은 서울우유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남양유업과 연세우유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