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노인을 중심으로 하는 지하철 무임승차 이용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 지하철 역별 유·무임 승하차인원 자료를 살펴보면 모든 지하철 역에 걸쳐 역별 정보를 분석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역사에서 승차인원이 감소했다.
무임승차가 되지 않는 버스에 반해 지하철의 경우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 한해 무임승차가 허용된다. 전체 무임승차 중 8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들로, 전체 승객 가운데 15% 가량을 차지한다.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하철역은 단연 1호선 종로3가역이다. 특히 종로3가역은 탑골공원이 자리해 남성 노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꼽힌다. 종로3가역은 무임승차인원 기준 작년 3월 40만7517명을 기록했다. 올 1월까지 36만명선으로 약간 낮아졌지만, 2월 24만2424명에서 1월 19만7107명으로 1년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종로3가가 남성 노인들의 명소라면 청량리역과 제기동역은 약재시장, 청과물시장이 인접해 여성 노인들이 많이 오간다. 1호선 청량리역은 작년 3월 34만1919명이 찾았으나, 올 1월 31만6427명, 2월 21만2707명, 3월 18만8812명으로 급속도로 줄었다.
다른 역사들이 유임승객이 무임승객보다 3~4배 많은 것과 달리 제기동은 무임승차인원이 유임승차인원보다 많은 역사다. 제기동 유임승차인원은 작년 3월 29만5654명, 올 1월 26만0659명, 2월 21만6277명, 3월 18만8686명의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무임승차인원은 작년 3월 34만1644명, 올 1월 33만5767명, 2월 20만6429명, 17만3362명으로 유임보다 무임에서 훨씬 큰 감소세를 보였다.
무임승차인원의 급격한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경제활동이 활발한 유임승차 대상 승객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덜 받은 것과 달리 복지관과 콜라텍 등 각종 다중시설 이용이 제한되면서 노인층의 활동이 줄어든 영향이다. 또 노인층이 코로나19 관련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비율이 높아 외출 자체를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 지하철 이용객이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코로나19 취약계층인 노인층의 이용 감소세가 두드러져고 있다”고 말했다.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출발한 열차에 한 노인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