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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제안”
17년 표류 미군 공병단 부지, 국립중앙감염병전문병원·국립외상센터 설치도
입력 : 2020-04-28 오후 2:05:1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울 중구 방산동 일대의 미군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고 부설 국립중앙감염병 전문병원과 제대로 된 국립외상센터를 함께 건립해 줄 것을 보건복지부(복지부)와 국방부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은 1958년에 개원해 건물 등이 심각하게 노후화돼 환자 안전사고 등이 문제로 제기되며 이전이 추진됐으나 17년간 표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03년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을 추진했으며, 2014년에는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내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발표됐으나 주민 반대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박 시장이 이전 부지로 언급한 미군공병단 부지는 원래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 부지로 서울대학교 소유였다가 한국전쟁 이후 미군 극동공병단 주둔지로 활용되다가 2008년 미군기지 평택 이전과 함께 한국 정부에 반환 결정됐다. 한동안 서울대학교와 국방부가 해당 부지의 법적소유권을 내세우며 갈등을 빚었으나, 현재 국방부에서 소유권을 갖고 있다.
 
박 시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와 이번 코로나19 대구·경북 집단감염 사례를 예로 들며 2017년 이미 법적근거가 마련된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150개 이상의 음압격리병상을 갖추고 감염병 진료·교육을 전담하는 시설이다. 박 시장은 대도시가 특히 감염병에 취약한만큼 중앙감염병전문병원 부지로 서울이 최적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전부터 신축·개원까지 3~4년이 소요되는만큼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신축·개원 이전이라도 국립중앙의료원이 실질적으로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시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해법이자 국가의 중심이 되는 공공병원을 바로 세워 감염병 대응기능을 강화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며 “시는 국립중앙의료원 부지의 매각이나 공병단부지 사용과 관련해 최대한의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코로나사태에서 중앙임상위원회 등이 지정한 감염병 병원의 기능을 제한적으로 수행해왔는데 고비마다 해왔던 임시적 기능으로는 빈틈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이 틈을 이제라도 채우고 감염병 대응역량을 정상화하는게 중요하다”며 박 시장의 제안에 힘을 보탰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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