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로나19발 고용 대란으로 실직자가 늘면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3월 세운 사상 최대 기록인 8982억원 보다 1000억원 가까이 앞지른 것이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7382억원)대비 2551억원(34.6%)이나 늘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세계 경제의 전례없는 위축으로 3월에 이어 4월에도 계속 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현재 빠른 회복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실업급여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직급여는 일정 기간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시 지급하는 급여로 실업급여 중 가장 핵심이 된다. 다만 임금근로자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자영업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프리랜서 등은 지급 대상에서 빠져있다.
구직급여 지급액 규모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8982억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지 한 달 만에 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번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하는 구직급여 연간 기준 총 지급액은 12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1월(7336억원), 2월(7819억원), 3월(8982억원), 4월까지 누적액은 3조4070억이다.
권 실장은 "원래 구직급여 예산으로 9조5000억원이 본예산에 반영돼 있었지만 연말까지 12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재원 소요는 다음 3차 추경때 예산 반영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2만9100명으로 전년(9만7200명)대비 3만2000명(33.0%) 증가했다. 신규 신청은 모든 성·연령에서 증가했지만 특히 청년과 50대 이상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를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영향의 직격탄을 입은 숙박·음식(1만2700명), 보건복지(1만3900명) 사업서비스(1만5700명), 도소매(1만6300명), 교육서비스(5600명) 등 서비스업에서 크게 늘었다. 제조업(2만2000명)과 건설업(1만3700명) 등도 감염병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도 역대 최대 규모다. 4월 구직급여 수급자는 65만1000명으로 전년(52만명)대비 13만1000명(25.2%) 늘었다. 1인당 평균 수급액은 152만6000원이었다.
권 실장은 "구직급여 수혜금액 증가는 그간 보장성 강화와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신규 신청자 증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