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인기 몰이를 한 서울사랑상품권이 20일부터 추가 판매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골목상권 소비와 소상공인 매출확대를 위해 자치구별로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을 19개 자치구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추가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총 500억원 규모로 20일부터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11개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시 각 자치구별로 발행한 모바일상품권이다. 지역 내 제로페이 가맹점(대규모 점포, 사행성 업종 제외)이라면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다. 20개 자치구는 각 구별 판매분이 조기에 완판된 곳들로,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추가판매액은 각 자치구별로 15억~35억원이다.
서울시는 코로나 2차 추경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추가판매 20개 자치구는 광진·노원·마포·송파·용산구 각 35억원, 동대문·성북·강북·도봉·은평·서대문·동작·서초구 각 20억원, 성동·중랑·양천·금천·관악구 각 15억원이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사랑상품권을 도입하며 2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후 지난 3월 코로나19 대책의 하나로 15%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당초 계획했던 380억원이 열흘 만에 완판됨에 따라 추가로 800억원을 할인 판매했고, 이 역시 1주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현재는 15% 할인분은 이미 소진됐으며, 10% 할인 판매하는 서울사랑상품권도 지금 추세로는 상반기 중 매진될 추세다.
서울사랑상품권은 특히 맘까페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자치구 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특성상 지역활동이 활발한 계층·집단을 중심으로 사랑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untact) 소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덕분에 가맹점 신청도 부쩍 늘어 학원, 식당, 동네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 가능하다.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를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수령한 시민들이 선불카드로 수령한 시민들보다 많을 정도로 자치구와 상인단체 모두 추가 발행을 요구해 왔다. 재난긴급생활비 중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액은 일 평균 약 20억2000만원에 달한다. 서울사랑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제로페이 가맹점은 기존 17만7000개에서 최근 2개월간 신규로 4만8000개가 늘어 현재 22만6000개에 달한다. 신용카드가맹점 51만5000개 대비 약 44%까지 늘었다.
25일부터는 ‘핀트(Fint)’, 28일부터는 ‘페이코’에서도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앱은 기존 9개에서 11개로 늘어나 사용자들의 선택권과 편의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품권 사용자에 대한 혜택도 있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4~7월 사용금액에 대해 결제수단에 관계없이 소득공제율을 80%로 상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7월까지 서울사랑상품권 사용시 80%의 소득공제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서울사랑상품권의 혜택과 사용편의로 조기판매는 물론 추가 발행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많았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결제수수료 제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소비자는 모바일을 활용한 언택트소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착한 소비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남대문의 한 안경점에서 서울사랑상품권 사용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