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사랑상품권이 그야말로 ‘미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사랑상품권 추가발행분 395억원을 17개 자치구별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9개 앱에서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추가 판매를 시작한 20일, 새벽 1시부터 구매행렬이 무섭게 몰려들었다. 서울시가 20일로 판매 시작을 알렸을 뿐, 따로 시간을 공지하지 않았음에도 이른 새벽부터 구매가 이어졌다. 추가 판매를 앞두고 서버용량을 1만명까지 수용 가능하도록 확대했지만, 오전 6시를 넘어서면서부터 서버용량을 초과해 4000~5000명의 대기자가 속출했다.
급기야 판매 개시 8시간30분만인 9시30분 성북구가 가장 먼저 추가발행분 20억원을 완판했다. 이어 양천구 15억원 9시41분, 송파구 35억원 9시42분, 마포구 35억원 9시49분 등 완판행렬이 줄이었다. 이날 하루에만 395억원 가운데 357억원이 판매됐으며, 기존에 잔액이 남아있던 다른 자치구까지 합치면 이날 하루 392억원이 판매됐다. 추가 발행한 17개 자치구 가운데 11개 자치구에서 시작 당일 판매를 종료했다.
이후에도 완판행렬이 이어져 모두 13개 자치구가 판매를 종료했다. 22일 기준 남은 액수는 395억원 가운데 28억원에 불과하다. 기존 발행분 2000억원으로 범위를 넓혀도 잔액은 260억원만 남아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강남·관악·금천·영등포·용산·종로·중랑·강북 단 9개 자치구만이 서울사랑상품권을 판매 중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이 이렇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10% 할인혜택이 크다. 3월 이벤트 때 주어지던 15% 할인혜택, 5% 캐시백만큼은 아니지만 10% 할인혜택도 상당하다. 당시 맘까페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더니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가맹점도 급증해 22만개를 넘겼다. 신용카드의 44%에 달하는 수치다. 25일부터는 ‘핀트(Fint)’, 28일부터는 ‘페이코(Payco)’에서도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7월까지 서울사랑상품권 사용 시 80%의 소득공제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의 주된 목적인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도 상당하다. 이미 판매액 2135억원 가운데 911억원이 실제 결제로 연결돼 42.7%라는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시국 속에 제로페이를 활용한 비대면 소비로 한두 번 결제가 아닌 ‘n차 결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395억원에 달하는 추가발행분이 금세 바닥나면서 구입하지 못한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서울시는 구별 수요를 파악해 3차 추경에 발행량을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일 오전부터 구입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빗발쳤다”며 “다음엔 보다 발매액을 늘려 수요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서울 중구의 커피숍에서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