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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의 ‘역설’, 오히려 도심 주차수요 증가
자율주행·유인차 공존 불가피, 차량 통행거리 24.7% 증가
입력 : 2020-05-3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교통사고 감소, 무인주차 등 ‘문명의 이기’로만 알려진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면 한동안 오히려 주차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자율주행차 주차수요 관리방안’ 정책리포트를 살펴보면 미래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는 도로 용량·효율 증가, 운전자 과실사고 감소, 무인주차 구현 등의 장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도입 이후 완전자율주행 시대에 도달하기 전까지 유인차와 공존하는 환경은 향후 30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약을 갖던 운전미숙자나 노인 등 비운전자들이 자율주행차를 이용하고 빈 차 주행으로 도로 위 교통혼잡은 한동안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심인 종로구 이용자에게 향후 자율주행차 전환 의사를 물어본 결과, 기존 승용차 이용자는 83.7%가, 대중교통 이용자는 58.2%가 자율주행차로 전환해 통행하겠다고 응답했다. 주차의 경우 도심 목적지 근교 주차장에 주차하겠다는 응답이 2/3를 차지했다.
 
결국 자율주행차 도입 시 주정차 수요 증가와 도로 혼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심에는 승용차와 자율주행차 약 13만7000대, 도심 외 지역은 약 60만대의 자율주행차가 주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심 인접지역보다 거리는 멀지만 주차 비용이 낮아 요금 효율이 높은 인접 지역에 더 몰릴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대비 27.3%, 차량 한 대당 24.7km의 통행거리가 늘어난다.
 
연구진은 도심 주차 수요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자율주행자 전환 수요에 맞춰 단계별 주차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역별 주차수요관리 대책으로 자동차 유입 총량제를 시행하거나 지하철역·정류장 인근 환승주차시설 확층이 필요하다.
 
서울 상암 문화광장에 전시된 자율주행차.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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