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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진 54% '처우 불공정'…"재확산 대책마련 시급"
입력 : 2020-06-12 오후 5:40:4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코로나19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역학조사관, 보건소 공무원 등 현장 대응 인력의 절반 이상이 "처우가 불공정하고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 5월18일부터 31일까지 의료·현장대응팀 총 11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먼저 현장 대응팀을 위한 필요자원 분배나 과정상 처우가 얼마나 공정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불공정하다는 응답이 54.1%로 공정하다(45.9%)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공정 인식은 보건소 공무원이 가장 높았고(65.5%), 역학 조사관 등 기타 대응직(59.1%), 간호사(51.3%) 순이었다. 소속별로는 선별진료소 등 현장대응기관이 불공정 인식이 가장 높고(64.6%), 민간의료기관(55.5%), 공공의료기관(47.5%) 순으로 높았다. 또 응답자의 69.6%가 노동 강도를 줄이기 위한 근무시간 조정 등이 없었다고 답했고, 43.7%는 비자발적이고 강제적인 요소로 업무참여를 했다고 응답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경북대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 근무지에 대한 감염 위험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인 50.1%가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결과의 심각성에서 코로나19 의료·방역 대응팀의 43.8%는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68.1%는 감염으로 인해 생길 건강 영향 및 기타 피해 등의 결과가 심각할 것이라고 봤다.
 
대구동산병원으로 긴급 의료지원을 다녀온 안수경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는 감염 노출이 위험한 현장실태에 대해 "간호사 2명이 환자 41명을 봤다"며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 오염된 방호복을 입은 사람과 부딪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간호사들에게 사명감과 헌신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인력 충원으로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2차 유행 대비를 위한 필수인력인 의료진과 현장대응팀의 신체·정신적 수준을 파악하고 지자체의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 활용하고자 진행됐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대응은 방역과 감염병 치료를 담당하는 전국의 의료진과 방역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폭염과 2차 대유행에 대비해 이들의 처우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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