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KBS 2TV 수목 드라마 ‘영혼수선공’이 자체 최저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극 후반부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영혼수선공’은 믿고 보는 배우 신하균의 의학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았다. 더구나 ‘영혼수선공’을 연출한 유현기 PD는 드라마 ‘브레인’을 통해 신하균과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추며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기대감 덕분에 ‘영혼수선공’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 4.7%, 5.2%의 시청률로 출발을 했다.
하지만 tvN 목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트로트 열풍에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영혼수선공’은 점차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급기야 1%대 시청률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17일 방송분은 자체 최저 시청률인 1.5%를 기록했다.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극적 요소보다는 힐링에 초점을 뒀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잔잔하게 위로와 힐링을 선사했다.
우선 ‘영혼수선공’의 대진운이 가장 큰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영혼수선공’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트로트 예능이 가장 큰 벽이다. 수요일에는 10%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예능 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와 최근 시청률이 상승하며 10%대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뽕숭아 학당’이 버티고 있다. 목요일에는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중장년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와 맞붙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종영을 하면서 그나마 숨통으 트일지 모른다는 기대가 있긴 했다. 하지만 경쟁작의 종영 효과를 그리 보지 못했다.
더구나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이고 공감을 얻지 못하는 러브라인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저해하고 있다. 더구나 흉악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정신질환 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시청률 상승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정신과 의사는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드라마 속 캐릭터들의 감정 과잉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로맨틱한 관계가 윤리 의식에 저해된다고 지적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정신질환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최근 방송가 최대 먹거리인 트로트와 경쟁하는 것만으로 힘에 부칠 터인데 기존 한국 드라마의 억지 러브라인, 정신질환 환자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 등이 더해지면서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드라마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혼수선공. 사진/몬스터 유니온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