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 구매 환급’에 따라 국내 판매량의 80%에 해당하는 주요 가전업체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신청한 가전제품은 세탁기, 전기밥솥, 냉장고 등의 순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시행 3개월간 총 사업재원 1500억원의 73%(1102억원)를 소진했다고 밝혔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은 소비자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 대상 제품(총10개)을 구매시 개인별 30만원 한도내에서 구매가의 10%를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국내 소비를 살리기 위해 이 사업을 도입했다.
사업이 시행된 지난 3월 23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약 3개월간 접수된 환급신청 건수는 총 89만6695건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102억원 수준이다. 환급 신청 시 제출된 구매영수증을 기준으로 제품 구매 총액은 1조1613억원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전제품 제조업체 7곳은 이 사업 기간 동안 매출액(1조5430억)이 전년동기(6629억) 대비 약 2.3배 늘었다.
해당 가전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딤채, 위니아대우, 쿠쿠전자, 쿠첸, 오텍캐리어 등이다. 이들 주요 업체 7곳의 판매량은 지난해 환급사업 대상 으뜸효율 제품 기준으로 국내 전체 판매량의 약 80%에 해당한다.
판매효과 기조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국회는 현재 시행중인 가전 환급사업규모를 현행 1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3배 늘리는 3차 추경안을 추진 중이다. 추경안이 통과할 경우 연말까지 시행할 수 있는 예산 규모가 확보된다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3차 추경안이 국회에서 확정될 경우 관련 대·중소·중견기업의 추가적인 매출 증가와 에너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환급대상 가전제품을 직접 제조하는 기업들과 더불어 중소·중견협력사들의 매출도 상당부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기업 비중이 높은 TV, 냉장고 등 4개 품목의 평균출하가격에서 중소·중견 협력사들의 부품비용이 60% 내외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기준 환급 대상 가전제품 품목별 신청 누적 접수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
환급대상 가전 중 신청건수가 많았던 품목은 세탁기(21.2%)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는 전기밥솥(17.9%), 냉장고(15.4%), 에어컨(12.3%), TV(12.3%), 김치냉장고(11.8%) 순이다.
신청금액 기준으로는 냉장고(24.2%), 세탁기(22.7%), 김치냉장고(16.4%), 에어컨(16.3%), TV(11.4%), 전기밥솥(5.1%) 등의 순이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