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연구보고서에서 전쟁의 원인을 미국으로 지목하며 "지속적인 핵 위협을 제압하기 위한 힘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25일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서는 조선중앙통신에 연구보고서를 공개하고 "미국이 우리에 대한 병적이며 체질적인 적대시 정책에 매여달리면서 극단적인 핵위협 공갈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조선전쟁(6·25전쟁)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필연적 산물"이라면서 "정전 이후 67년이 흘렀지만 미국의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회담 이후에도 미국의 핵위협과 적대시 정책이 추진됐다"며 "한미연합훈련을 수십차례 전개하고 첨단 전쟁장비를 남측에 반입해 북한을 위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를 통한 노력도, 국제법에 의거한 노력도 해봤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며 "결국 미국이 우리를 한사코 핵 보유에로 떠밀었던 것"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이 대조선 적대관념을 한사코 바꾸려 하지 않고 조미 교전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는데는 나름대로의 타산이 있다"며 "조선반도의 정전 상태는 미국의 잠재적 적수들을 군사적으로 억제하는데 악용돼 왔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이해관계가 조선반도에서의 정전상태 유지가 아니라 70년 전의 이해관계와 일치된다면 제2의 6·25가 또다시 재현되지 않는다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압박했다.
전쟁 억제력 행사를 위한 자위권 행사라는 점도 명시했다. 보고서는 "미국에 의해 이 땅에서 참혹한 전란을 강요 당한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국가 방위를 위한 강위력한 전쟁 억제력은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제7기 제4차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