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셀트리온이라고 하면 바이오 의학 전문 회사라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문을 연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대주주인 셀트리온 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이범수를 비롯한 9명이 소속되어 있다.
셀트리온엔테인먼트는 드라마 제작에도 활발하게 나섰다. 그동안 셀트리온엔테인먼트는 다수의 드라마를 제작해왔다. 특히 일일 드라마 ‘아임쏘리 강남구’(2016)는 최고 시청률 14.5%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제작한 드라마 ‘맨홀’은 3.1%,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2.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드라마 ‘매드독’이 9.7%를 기록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셀트리온엔테인먼트는 2016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영화 사업에도 눈길을 돌렸다. 특히 ‘인천상륙작전’은 관객수 705만 명을 기록해 손익분기점 500만 명을 넘겼다. 하지만 2019년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150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손익 분기점인 400만 명에 턱없이 부족한 17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화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셀트리온엔테인먼트의 영화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타고난 사업가로 평가 받는 서 회장이지만 셀트리온엔테인먼트는 2018년 2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자전차왕 엄복동’ 실패 이후 다시 셀트리온엔테인먼트는 드라마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드라마 ‘배가본드’는 최고 시청률 13%를 기록해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또한 드라마 ‘나의 나라’ 역시 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흥행 참패를 기록한 ‘자전차왕 엄복동’이 누적 매출이 고작 13억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셀트리온은 ‘배가본드’에 250억원, ‘나의 나라’에 2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이는 드라마 제작비 치고는 막대한 예산이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지난 해 3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1일 첫 방송되는 KBS2 수목 드라마 ‘출사표’의 제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출사표’의 전작 ‘영혼 수선공’은 배우 신하균, 정소민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2.3%의 시청률로 종영을 했다. 최고 시청률은 4.4%, 최저 시청률은 1.4%까지 하락했다.
최근 수목 드라마 방송 시간대가 피하고 싶은 편성으로 손꼽히고 있다.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뽕숭아 학당’과 ‘사랑의 콜센타’가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대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두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지상파 드라마들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MBC 수목 드라마 ‘꼰대인턴’은 당초 수목드라마 시간대인 10시가 아닌 9시 30분으로 편성을 앞당기면서 최악의 시청률을 면했다. ‘출사표’ 역시 기존 10시 방송이 아닌 9시 30분으로 편성을 앞당긴 것 역시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시장이 잔뜩 위축된 상황 속에서 드라마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 해 영업 손실을 낸 상황 속에서 ‘출사표’의 흥행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출사표 포스터. 사진/K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