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추가 지분인수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최대 67%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 지위를 얻게 됐다.
국민은행은 현지 금융당국(OJK)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없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금융산업은 특히 외국자본의 은행업에 대한 진출 장벽이 매우 높은 수준이고, 외국인의 현지은행 지분 보유한도는 40%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OJK의 협조로 추가적인 부실은행 인수 없이 경영권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오는 8월 말 부코핀은행 지분을 67%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다"며 "이번 추가 지분인수는 실질적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해외상장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부코핀은행은 412개의 지점과 835개의 현금입출금기기(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형규모 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분인수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KB손해보험·카드·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 취득을 통해 2대 주주가 됐다. 이번 추가 지분인수는 8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