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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치열한 눈치 싸움 드라마 시장
입력 : 2020-07-29 오전 11:45:0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평일 저녁 드라마 시장이 기존의 공식을 깨고 변화를 하고 있다. 평일 저녁 드라마는 밤 10시에 방송을 했다. 또한 평일 저녁 드라마는 16부작, 혹은 20부작을 기본으로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기본 공식이 바뀌고 있다.
 
예능에 밀려버린 10시 타임
 
전통적으로 지상파는 평일 밤 10시 드라마, 11시 예능 프로그램으로 편성을 구성해 왔다. 하지만 지상파, 종합편선채널, 케이블 등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편성으로는 드라마의 성공을 보장받기 어려워졌다.
 
대표적인 예가 드라마 꼰대인턴영혼수선공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수목 10시 타임은 드라마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당 시간대에 편성된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저조하다. 이는 TV조선이 불러 일으킨 트로트 열풍 때문이다. TV조선은 수요일 밤 10뽕숭아 학당목요일 밤 10사랑의 콜센타를 편성했다. 기존의 트로트는 중장년층만의 문화였다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성공으로 전세대에게 사랑 받는 장르가 됐다. 그러다 보니 수, 목요일 밤 10시에 TV조선으로 채널이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뽕숭아 학당’ ‘사랑의 콜센타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해당 시간대에 맞붙은 영혼수선공은 배우 신하균,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4회 방송 분이 기록한 4.4%(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이 최고 시청률이었다. 마지막 회 방송은 2.3%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같은 시기 꼰대인턴은 기존의 평일 저녁 드라마 방송 시간인 10시보다 1시간 당겨 편성을 했다. 그 덕분에 뽕숭아 학당’ ‘사랑의 콜센타와의 전면전을 피할 수 있었다. 이에 꼰대인턴은 자체 최고 시청률 7.1%, 마지막 방송 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혼수선공후속인 출사표 TV조선의 두 예능 프로그램과의 대결을 피하려는 듯 930분으로 기존 10시보다 30분 앞당겨 편성을 했다.
 
시간대 변화 만큼이나 요일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의 드라마 시장은 아침드라마, 일일 드라마,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 주말 드라마로 구분됐다. 하지만 주말 드라마에도 변화가 생겼다. 금토 드라마의 등장이다. 이전의 지상파는 금요일 시간대를 드라마 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채워넣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요일과 토요일을 붙여 드라마를 편성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금토 드라마가 나오기까지 여러 차례 편성 변화가 있어왔다. 주말 드라마를 토요일에 몰아서 2시간 동안 방송을 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 끝에 안착한 것이 금토 드라마, 토일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볼만하면 종영? 짧아진 회차
 
최근 드라마의 회차가 짧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20부작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심지어 16부작 제작도 뜸한 추세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눈의 부시게’ ‘쌍갑포차’ ‘야식남녀’ ‘방법’ ‘365:운명을 거스르는 1’ ‘꼰대인턴등은 12부작으로 제작됐다. ‘계약우정 8부작으로 편성됐다. 또한 미쓰리는 알고 있다4부작 편성됐다.
 
또한 눈에 띄는 변화는 시즌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를 예고했다. ‘낭만닥터 김사부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27.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비밀의 숲은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시그널역시 시즌2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짧아진 회차는 제작사의 제작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그에 따른 리스크가 줄어든다. 반면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시즌제로 전환을 해 전작의 성공을 바탕으로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드라마의 결말은 꽉 닫힌 결말보다는 어느 정도 시즌제를 염두한 결말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꼰대인턴, 야식남녀, 영혼수선공, 방법. 사진/ tvN KBS JTBC 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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