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정부가 오는 5일부터 개인 금융정보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에 돌입한다. 금융사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출시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신청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까지 예비허가 사전 신청을 받고, 5일부터 정식 접수를 받는다. 심사는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1차 심사가 3개월 간 이뤄진다. 5억원 이상의 자본금과 시스템 및 보안체계의 적정성, 사업계획의 타당성, 대주주 적격성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데이터 3법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소비자 동의에 따라 금융정보를 통합·관리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가능해졌다. 라이센스를 받은 사업자들은 바로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상품과 서비스 출시가 가능한 셈이다. 사전수요 조사에서 은행과 카드사, 증권사 등 기존 금융사뿐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핀테크 참여로 총 119개 기업이 참여의사를 밝힌 만큼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사 차원에서 마이데이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과 사업전략을 수립해왔다"며 "지난 4월에는 주요 관계사 임원과 핵심부서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사전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의 데이터 독점 약화 등 위기요인의 측면도 있지만,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계열 금융사들과 협력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들은 이미 마이데이터를 적용한 금융 서비스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령 하나은행은 지난 1월부터 자산관리 기반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해 하나원큐를 통해 은행과 보험, 연금 등 금융자산 전반의 통합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앞서 NH농협은행을 포함해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 NH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 농협 컨소시엄은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개인의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기업에 공유하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신청을 받고 이달부터 심사에 들어간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