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NH농협은행이 모바일 인증에서 간편 대출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달 말 블록체인 기반 공무원 협약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공무원이 협약대출을 받을 때 융자추천서 발급 없이 즉시 대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공무원연금공단, 금융결제원과 블록체인 기반의 자동 대출 자격정보검증시스템을 구축했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서류 검증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인증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먼저 다음달 중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개발한 본인인증 서비스 '패스'를 모바일뱅킹 올원뱅크에 도입한다. 패스에는 보안성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앞서 이통 3사는 경찰청과 함께 패스 기반의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농협은행의 올원뱅크에는 패스 인증서와 패스 간편 로그인이 연동돼 회원가입과 인증 절차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패스 인증서는 시중은행에 사설인증서가 적용되는 첫 사례"라며 "올원뱅크의 여러 인증 서비스 중 하나로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 외에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본인인증(DID) 플랫폼 '마이아이디'를 도입한다. 마이아이디는 지난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규제 특례를 받았다. 이미 농협은행은 지난 2월 DID 시스템을 적용한 모바일 사원증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는 농협은행과 SK텔레콤이 공동으로 DID 기술을 적용한 국내 첫 상용 서비스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블록체인 기술도 점차 제도권에 안착하고 있다"며 "향후 디지털자산을 예치·관리해주는 커스터디 사업 등 블록체인 관련 금융서비스들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NH농협은행이 이달 말 블록체인 기반 공무원 협약대출 서비스를 출시한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