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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아이마켓코리아, 사무용품서 의약품·호텔용품으로 발넓혀
세브란스병원 입찰계약 전환시 악영향…순익 초과 배당해도 안정적
입력 : 2020-08-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아이마켓코리아(122900)는 인터파크(홀딩스)의 자회사로 국내 소모성 자재(MRO) 시장 1위 기업이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대신 공급하는 유통업체다. 
 
취급하는 소모성 물품이 사무용품 중심이고, 공급자인 제조업체와 수요처인 기업 사이에서 유통마진을 챙기는 사업모델이라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이마켓코리아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우선 다루는 품목의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4월 숙박업소 전용 호텔 MRO 사이트를 열고 객실용품, 욕실용품, 위생용품, 식음료, 가전, 침구, 청소용품 등 3000여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최대 MRO 업체와 국내 유통계약을 체결하고 공구류, 산업안전용품 등을 다루는 쇼핑몰을 열었다. 
 
의약품 유통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4년에 751억원을 들여 의약품 유통사업을 하는 안연케어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안연케어는 연세의료원이 1992년 설립한 의약품 유통전문회사로,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심전도 측정기 판매를 시작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기기 분야로 품목을 넓혔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을 따라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삼성 계열사 등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안연케어가 효자다.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1149억원의 매출액과 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아이마켓코리아 1분기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한다. 
 
다만 연세의료원이 안연케어로부터 수의계약 방식으로 의약품을 구매하는 것이 교육부에 적발돼 문제가 된 상황이다. 교육부는 연세대학교 외부감사에 대한 감리 결과 수의계약을 일반경쟁계약으로 바꾸라고 지시했지만 아직 바뀌지 않았다며 관계자를 경징계하고 별도로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로 세브란스병원의 의약품 구매 방식이 입찰계약으로 바뀔 경우 안연케어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문제 등으로 아이마켓코리아의 실적도 감소했다. 지난 8월6일에 공시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899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순이익(지배주주) 53억원이었다, 이는 각각 지난해의 7256억원, 158억원, 86억원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이 1조4734억원에서 1조348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69억원에서 223억원으로, 순이익은 127억원에서 97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적이 감소했으니 배당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해 주당 600원, 2018년 결산에서는 450원을 배당했다. 특히 이 배당금은 주당 순이익(EPS)을 넘어선 금액이었다. 보통 EPS보다 DPS(주당 배당금)가 많은 경우, 실제로는 배당을 하지 않는 자사주 비중이 많거나, 대주주가 배당을 적게 받는 차등배당이 이뤄지곤 하는데 이 종목은 그런 것도 아니었다. 실제 순이익 이상을 배당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이었으나 현금배당 총액은 195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이 121.7%였다. 2018년 배당성향은 124.4%로 더 높았다. 덕분에 배당수익률은 높다. 2019년엔 5.6%, 2018년 6.4%를 기록했다. 
 
 
이렇게 배당을 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는 것은 회사에 쌓인 이익잉여금 때문이다. 2019년 이익잉여금이 2579억원이므로 순이익보다 30억~40억원 더 준다고 무리가 가는 것은 아니다. 회사 측은 공시에 “현금배당 규모는 향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실적 및 현금흐름 상황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초과 배당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해 반기 이익 규모가 지난 2018년과 비슷해 당시 배당금 450원 이상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 7월 자사주 55만주를 소각했다. 소각금액은 약 67억원이다. 자사주에는 어차피 배당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배당금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회사의 주주환원정책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주식 소각은 배당처럼 중간에 세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어서 배당보다 나은 주주환원책으로 알려져 있다. 워렌 버핏도 배당보다 주식소각을 추천했다. 
 
소각한 주식 외에도 현재 자사주 비율이 8.0%에 달한다. 따로 자사주 신탁계약을 맺어 지난 3월20일부터 6월15일까지 109만주, 3.1%를 매입하기도 했다. 그밖에 국민연금이 8.25%,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이 8.23%, 가치투자로 유명한 베어링자산운용이 6.27%를 보유 중이다. 발행주식의 4분의 3을 큰손들이 들고 있어 유통주식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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