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시중은행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에 대응해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다. 일선 영업점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일부터 녹색금융을 위한 조직개편과 금융지원까지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 주차공간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모든 전기차종에 대한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서울시 이촌PB센터, 경기 성남시 수내역종합금융센터, 대전시 둔산갤러리아지점 등 3개 영업점에서 먼저 충전 서비스를 개시했다. 충전시설은 시범 운영 후 고객 의견을 반영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대중화되고 있어 은행 주차시설을 활용해 전기차 인프라를 확충했다"며 "고객 편의 제공과 동시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실천을 통해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본점 업무용 전기차 10대를 시범 도입해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연말까지 10대를 추가 도입하고, 내년에는 약 350대의 업무용 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자체적으로 고효율 LED조명 교체와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9월 그린뉴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농업·공공금융부문 내 녹색금융사업단도 신설한다. 녹색금융사업단에서는 농협은행의 녹색금융과 ESG 추진 등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또 ESG 트렌드를 여신 심사에 반영해 그린뉴딜 지원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스마트팜 등 농업정책 사업에 5년 간 8조원을 투자·지원하기로 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녹색금융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며 "그린뉴딜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견고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ESG 경영 일환으로 녹색금융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