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새 당명으로 '국민의힘'을 선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3번째 당명 교체다.
31일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새 당명으로 '국민의힘'이 결정됐다. '한국의당', '위하다' 등이 당명 후보로 올랐지만 대국민 공모 과정에서 '국민'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된 만큼 이를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명과 관련해 "당이 처한 위기 속에서 스스로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지 않으면 당의 존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은 과거에 일반적으로 기득권을 보호하고 있는 자의 편에 서는 정당으로 인식됐다"며 "시대 변화에 맞는 국민 의견을 제대로 섭렵해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거리 두는 정당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통합당은 다음달 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쳐 당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새 당명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련 법규와 선례 등을 고려해 검토를 마치면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국민의힘을 당명으로 한 정당이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등록된 바 있지만 일정 수 이상의 득표를 하지못해 등록이 취소됐다.
한편 지난 2월 내세웠던 미래통합당의 간판은 약 6개월 여 만에 사라지게 됐으며, 보수당 역사에서 최단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을 거쳐 지난 2012년 새누리당의 이름을 가진 보수정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끝으로 사라졌다. 새누리당은 19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17년 2월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했으며, 그 과정에서 바른정당으로의 탈당도 있었다.
여기에 탄핵 후폭풍으로 대선을 참패하고 자유한국당 역시 3년 만인 지난 2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으로 선거를 치렀다. 그럼에도 역대 최악의 총선 참패를 경험했고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재차 변경한 것이다.
보수정당의 새 당명이 6개월 만에 재탄생한 가운데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은 향후 예정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의 성적표를 통해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