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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투자 2분기 급감…코로나에 외교영향도
입력 : 2020-09-04 오후 4:40:11
외국인투자. 출처/산업통상자원부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19 사태와 외교 문제가 얽혀 국내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관계가 나쁜 일본은 우하향 곡선을 그린다. 동맹국인 미국과 중국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급감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급격하게 줄었다. 전년동기에 비해 신고 건수와 금액 모두 35%씩 감소한 455, 43억여달러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각국의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별로는 미국이 건수와 금액 각각 16%, 53%씩 감소했다. 일본은 건수가 46% 줄었지만 금액은 17% 늘었다. 중국도 건수는 41% 줄었지만 금액은 337% 늘었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1분기에는 금액도 줄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가 연기되는 등 2분기엔 기저효과도 있는 듯 보인다.
 
상반기 평균을 비교해 보면, 전체 외국인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에 비해 건수가 19%, 금액이 22% 줄었다. 국별로는 미국이 건수 2%, 금액 43%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일본도 건수가 30%, 금액이 14%씩 위축됐다. 반면 중국은 건수는 34% 줄었지만 금액은 184%나 증가했다. 중국의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빠르게 회복한 흐름이 투자에도 나타난다. 코로나 대응 중국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도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듯 보인다.
 
문재인정부가 시진핑 주석 방문 추진 등 중국과 긴밀한 가운데 일본과는 역사 문제를 앓고 있고 미국과는 방위비 협상 마찰이 생기는 등 외교문제가 투자로 연결되는 면도 있다. 일본의 국내 투자는 2017년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향세다. 유니클로가 다수 매장을 철수하는 등 국내 진출한 일본계 기업의 영업상황이 좋지 못하다. 유니클로측은 공식적으로 부인하지만 업계에서는 철수 배경에 반일운동 타격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이같은 한랭전선은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과의 외교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임하고 후임으로 유력해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아베와 유사한 정치외교적 기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중 사이에서도 한국은 편치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행정부는 화웨이, 틱톡에 제재를 가하고 중국정부에 대한 코로나 발병 책임을 비판하는 등 미중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그 속에 한국은 어렵게 중립적 태도를 이어간다. 3(현지시간) 이수혁 주미대사는 조지워싱턴대 화상 대담 행사에서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고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무역파트너 중 하나라며 애매한 노선에 대한 고민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동맹 국가로 한국을 비롯해 인도와 호주, 일본을 언급하며 중국과의 대립관계에서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중국 견제를 위한 행동에 나서달라는 은연중 압박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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