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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한전KPS, 올해 배당 줄겠지만 미래에 투자
안정적 사업모델·시장지위…원전해체 새로운 성장동력
입력 : 2020-09-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한전KPS(051600)는 한국전력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한전 계열의 발전설비정비 전문회사다. 화력발전소, 핵발전소 등의 발전소 전력설비를 정비하거나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발전회사,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설비, 산업단지의 열병합설비 등을 관리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같은 사업을 하는 상장기업으로는 금화피에스시(036190)가 있다. 
 
사업모델이나 시장점유율에서는 독보적인 우량기업이지만 성장성으로 평가받는 요즘 증시 분위기에 섞이지 못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게다가 올해 이익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평소에 잘 주던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지난 2분기 실적이 안 좋았다. 매출액은 328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36.6% 감소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를 밑돈 성적이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화력부문에서 기존 정비물량이 늘었고 신규 경상정비 수행으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해외사업은 단기공사 수주 감소와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 시운전 변경계약이 늦어져 매출인식이 지연돼 감소했다. 대외는 지역난방공사 발전소 공사실적 등이 개선됐다. 
 
하지만 2019년 경영평가 등급 상승으로 노무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성과급 지급액, 충당금 적립액 모두 늘어났고 하반기에도 그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미뤄진 것들은 언젠가 진행될 테지만 올해 이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한전KPS는 지난 7월말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을 위한 기부금 483억원 출연을 알렸다. 
 
한전KPS는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에 483억원을 출연한다. 사진 속 고리1호기는 영구정지된 이후 현재 해체를 위해 안전관리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전해체연구소는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등의 공공기관이 출연한 공익재단법인으로 원전해체산업 기술혁신을 위한 산업지원 및 연구기관이다. 원전해체 기술 실증과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원전해체기술을 고도화해 국내 원전해체는 물론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연구소는 내년 하반기에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가 있는 곳에서 착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원전해체가 본격화될 경우 당연히 한전KPS는 주요 참여기관으로서 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발전설비 경정비 및 관리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자금 출연시점은 이달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3분기 영업외손익에 반영될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939억원, 순이익이 1533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당연히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며 이로 인해 올해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하반기 지속적으로 반영될 노무비 증가분과 3분기 기부금 등을 감안하면 연간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출연금 비중이 높은 만큼 2022년 이후 본격화되는 원전해체시장에서 유의미한 비중의 역무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전KPS는 2019년 결산에서는 순이익의 절반 이상(56%)을 배당했고. 2018년에도 약 50%를 배당했다. 배당금 총액은 각각 864억원, 805억원, 1주당 1920원, 1790원이었다. 시가배당률은 2018년 결산부터 5% 안팎이었으나 이전엔 그보다 낮았다. 배당금에 비해 주가가 높아서였는데 이익률이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은 오른 셈이 됐다.  
 
올해에도 실적에 큰 변화가 없고 이 정도 배당성향을 지킨다고 가정할 경우 배당금은 예년 수준에서 3분의 1 이상 감소할 수밖에 없다. 회사 측에서 어느 정도 배려해도 1500원 미만일 것이다. 만약 1000원까지 낮춘다면 시가배당률은 연 3.5% 수준으로 뚝 떨어지겠지만 내년 이후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으니 참아볼 만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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