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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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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를 구하라

2024-04-25 18:10

조회수 :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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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그래픽처리장치)를 구하라이는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최대 화두 중 하나입니다. AI(인공지능) 산업이 확장하면서 구동에 필수적인 GPU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GPU 선두 기업으로는 엔비디아(NVIDIA)가 꼽힙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엔비디아의 주력 GPU ‘H100’은 우세한 성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름잡고 있습니다. 인텔, AMD 등 칩 제조사들이 엔비디아의 아성을 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ICT 기업들은 H100을 비롯한 GPU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입니다. AI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선점은 물론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한 네이버는 투트랙 전략으로 GPU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H100을 비롯한 GPU의 직접 확보는 물론 AI 반도체 동맹을 강화해 수급 활로를 찾는 모습입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는 추론형 AI 반도체 마하-1’을 공동 개발 중이고, 인텔의 주력 상품인 가우디기반 소프트웨어(SW) 생태계 구축에 참여합니다.
 
AI 기술에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카카오도 최근 2930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고 그중 1000억원을 GPU 구매 등에 사용한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AI 시장 참전을 선언했는데요. H100이 대략 3만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약 2400개를 구매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NHN클라우드도 인프라 사업 확장에 집중하며 H100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NHN클라우드가 지난 달 광주에 오픈한 국가AI데이터센터에는 H100 1000개 이상이 확보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처럼 국내 ICT 기업들이 AI 시대 시장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GPU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간과할 수 없듯,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물량 공세에 산업경쟁력 마저 악화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까지 약 150만개의 H100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특히 메타는 올해 말까지 H100과 그에 준하는 GPU45만개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입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15조원 규모입니다.
 
이와 관련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정부가 진행한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간담회에서 현재 국내 AI·클라우드 스타트업들 대부분 적자인 게 현실이다. 메타나 MS처럼 현금 자산이 많아 미래 혁신을 위해 버틸 힘이 없다라며 “100억원, 1000억원 투자를 해도 GPU 몇백, 몇천장 사면 끝나는 규모라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사업 육성에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것인데요. 워낙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민·관이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더불어 소버린 AI(주권 AI)’를 위해 AI 반도체 산업 육성도 조속히 진행돼야 할 듯 보입니다.
 
 
  • 배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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