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돌파구는 OLED…신시장 창출에 효자노릇
OLED시장 점유율 30%대 넘으며 지속 성장세
투명·게이밍 OLED 분야서 사업성 강화 예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동시에 프리미엄 집중"
2023-04-17 06:00:00 2023-04-17 06:00:0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시장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비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을 가속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자금 수혈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흑자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OLED 사업 구조를 가속화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복안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실적 악화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으로, OLED 사업이 신시장 창출에 효자노릇을 할지 주목됩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디스플레이 본사.(사진=연합뉴스)
 
OLED 점유율 30%대 넘어…유럽과 북미서도 프리미엄 주류 OLED
 
17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의 점유율(매출 기준)이 지난해 31.6%로 처음으로 30%대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시장이 지난 2019년 20%에서 2020년 24%, 2021년 29%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키워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라는 분석입니다.
 
주력 시장인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주류가 OLED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LG디스플레이 내부 판단입니다. 서유럽에서는 지난해 1000달러 이상 TV 중 OLED 비중이 51%를 차지했으며, 북미도 44%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 중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력 기반으로 TV를 비롯해 투명·게이밍 등 분야에서도 OLED 신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입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사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가능한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투명도가 높고 얇고 가벼우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투명 OLED는 창문이나 벽, 바닥 등 모든 공간에 적용 가능해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기차 등 각종 교통수단을 비롯해 사무공간, 쇼핑몰, 문화·예술공간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투명 OLED를 활용한 카페 쇼케이스.(사진=연합뉴스)
 
투명·게이밍 OLED 분야서 사업성 강화…관련 시장 12조원대 성장 관측
 
투명 OLED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향후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견인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단 관측입니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매년 2배씩 성장해 2022년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에 이어 2030년에는 12조원대까지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게이밍용 OLED 사업 역시 글로벌 게이밍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게이밍용 모니터 출하량이 2080만대로 지난해 1980만대보다 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고물가 영향으로 정보기술(IT) 수요 침체가 이어지면서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나 줄었지만, 올해 바닥을 찍고 다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오는 9월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게이밍에 최적화된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OLED 패널'과 '27인치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를 고려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운영 합리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OLED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집중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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