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만 가득…국회 또 외교 결례
트뤼도 총리 연설 여야 의원 180여명 참석…젤렌스키 대통령 때 홀대 논란 '되풀이'
2023-05-17 21:00:00 2023-05-17 21:00:00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국회 연설에 여야 의원 총 300명 가운데 180여명 정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략 100명 이상의 의원들이 불참한 겁니다. 지난해 4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회 화상연설 땐 60여명의 의원이 참석해 논란이 됐는데, 국회의 '외교 결례'가 되풀이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트뤼도 총리는 17일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서 한국어로 '환갑'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양국 수교 60주년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또 하루 앞으로 다가온 5·18 민주화운동을 거론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는 희망의 등불"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국 정상이 한국 국회를 찾아 연설한 것은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입니다.
 
하지만 연설에 참석한 의원들은 180여명에 그쳤습니다. 국회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인원은 아니지만 경호처와 본회의장에 들어온 인원을 체크한 결과 180여명 정도 온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가 연설하는 동안 국회 본회의장 곳곳에 빈자리가 크게 눈에 띄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을 수많은 미 의원들이 박수를 치며 응원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민주당은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외부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국회의 외교적 결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해 4월11일에도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화상연설을 했지만 참석 인원은 총 60여명 정도였습니다. 당시에도 의원들의 저조한 참여로 '외교 홀대' 논란이 일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수교 60주년 기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의 심각한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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