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전성시대?…플랫폼별 온도차 극명
네이버웹툰, 연내 흑자 전망…내년 미국 상장 정조준
NHN코미코, 선택과 집중…배민 '만화경' 사업 종료 예정
2023-08-16 16:19:42 2023-08-16 18:07:2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K-웹툰이 날로 높은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드라마와 영화는 대체로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애플과 아마존이 자체 웹툰 플랫폼을 론칭하겠다고 할 만큼 시장성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웹툰'이라는 용어 자체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만큼, 국내에는 다양한 웹툰 플랫폼들이 즐비한데요. 최근들어 사업 성과에 따라 플랫폼별 희비가 엇갈리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업계 리더격인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분기 네이버웹툰은 매출 3696억원,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241억원에 달했던 적자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특히 2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이 4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고 일본과 미국에서는 유료 이용자 수와 1인당 지출이 대폭 늘어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데요. 내년 중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말, "몇 년 내로 미국에서의 성공적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상당히 진전된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의 네이버웹툰 부스 모습. (사진=네이버웹툰)
 
카카오와 리디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두 개의 축으로 웹툰·웹소설 사업을 펼치고 있는 카카오는 1만여개의 오리지널 IP를 확보, 영상·게임으로도 변주하는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data.ai(옛 앱애니)가 집계한 '2023년 상반기 국내 상위 소비자 지출 앱' 2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일본에서는 카카오픽코마가 라인망가와 정상을 다투기도 합니다. 
 
전자책 사업자로 시작해 웹툰·웹소설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리디도 순항 중입니다. 리디는 지난 1분기까지 50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는데요. 최근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스페인, 일본 등 해외에서도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가 약진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현지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라인망가, 카카오픽코마에 작품을 공급하고도 있는데요.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사와도 적극 손을 잡는 모습입니다. 
 
반면 NHN의 웹툰 플랫폼 코미코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심기일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베트남에 이어 최근 태국에서도 서비스를 종료하며 동남아 시장에서는 사실상 발을 뺐는데요. 한국, 일본, 북미 등 성장성이 큰 시장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려 합니다. 유럽에서도 만화의 인기가 높은 프랑스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죠. 아직까지 코미코를 대표할 만한 IP가 부재한 상황을 타개할 전략도 궁리 중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의 만화경은 내년 5월 사업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2019년 8월 론칭 이후 4년9개월 만의 결정인데요. 회사 관계자는 "기존 과점 플랫폼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시장 창출 기회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사업 종료 배경을 전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만화경에 연재된 작품 수는 180개, 계약 작가 수는 170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달부터 연재 작가들에게 플랫폼 서비스 종료 안내 이메일을 보내며 계약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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