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서 디지털책임으로…게임사 ESG, AI·보안 비중 확대
생성형 AI 확산에 보안 범위도 프롬프트·외부 모델까지 확대
"AI 활용 늘수록 공격 표면도 확대…보안 투자 병행해야"
2026-07-01 15:07:24 2026-07-01 16:34:08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환경 보호와 기부 등 전통적인 사회공헌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활용과 정보 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 게임 사업과 직접 연결된 디지털 리스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탓입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최근 발간한 '2025 ESG 보고서'에는 AI와 보안이 다루는 방식이 이전보다 구체화됐습니다. 과거 ESG 보고서는 저작권 보호와 개인정보 침해를 막겠다는 윤리 원칙이 제시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임직원이 어떤 AI 도구를 쓸 수 있고, 어떤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지 등을 정하는 실행 단계의 통제까지 부각되고 있습니다.
 
게임사들의 '2025 ESG 보고서'. 왼쪽부터 크래프톤, 위메이드, NHN. (자료=크래프톤·위메이드·NHN)
 
이 같은 변화는 생성형 AI가 게임 개발과 품질검사(QA), 번역, 고객 대응 등 업무 전반으로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공개 게임 정보나 이용자 개인정보가 외부 AI에 입력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안 범위도 기존의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보호를 넘어 외부 AI 모델의 학습 여부와 데이터 저장·삭제 기준까지 넓어졌습니다.
 
크래프톤(259960)은 외부 AI 도구 도입 시 데이터 학습 여부와 개인정보 처리 방식을 확인하는 별도 절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투자액도 2024년 96억9400만원에서 2025년 134억3100만원으로 약 38.6% 늘렸습니다. 지난해 AI 윤리와 안전한 데이터 환경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AI를 게임과 신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면서 안전·감독 체계를 함께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위메이드(112040)는 외부 AI를 통한 정보 유출 방지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뒀습니다. 신규 AI 서비스의 데이터 처리·학습 정책과 보안 사고 이력을 사전에 확인하고, 임직원이 고객·계정 정보와 사내 기밀을 생성형 AI에 입력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NHN(181710)은 AI를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닌 사업 인프라와 혁신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ESG 보고서 내 스페셜 페이지를 통해 AI 인프라 생태계 확장과 'NHN AI-Native' 전환 노력을 소개하고, 클라우드·데이터 인프라 확대와 정보보호 체계를 함께 강조했습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AI와 정보보호 역량을 게임 서비스의 품질과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지었습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기존의 사회공헌과 게임 접근성 활동을 유지하면서 AI 윤리와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함께 보강했습니다. 회사마다 강조점은 다르지만 AI 활용과 정보보호를 본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문제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보 보안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외부 해킹과 악성코드, 데이터베이스 침해를 막는 서버·시스템 보호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임직원이 AI에 입력하는 프롬프트와 첨부파일, 나아가 외부 AI 모델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게임사들이 AI와 보안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이용자 신뢰와 사업 경쟁력 문제가 있습니다. 게임사는 이용자의 결제·접속·행동 정보뿐 아니라 출시 전 게임 콘텐츠와 소스코드, 지식재산권 등 민감한 정보를 다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AI를 통한 개발 효율화가 확대될수록 이들 정보의 외부 유출을 통제하는 역량도 기업 경쟁력의 일부가 됩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AI를 활용하려면 외부 인터넷과 연결되는 접점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보보호 측면에서는 공격 표면이 넓어지는 것"이라며 "해커가 공격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지는 만큼 보안 제품과 서비스,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도 함께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게임사는 이용자 정보를 최소한으로 수집하고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AI 활용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그에 맞춰 대응 체계의 수준과 범위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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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2 06:56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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