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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후보 줄고사한 새 손보협회장 안갯속
진웅섭 전 금감원장 후보직 거절…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부상…업계 "무게감 있는 인사 왔으면"
2020-10-28 14:54:48 2020-10-28 14:54:48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거론되던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인선이 안갯속이다. 업계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자동차·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 등 다뤄야 할 사안이 가볍지 않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은 정부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거물급 인사에 무게를 싣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은 후보직을 거절했다. 손보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전날 2차 회의를 열고 김성진 전 조달청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총 5명의 회장 후보를 선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진 전 원장과 정 이사장의 '2파전'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IFRS17 도입,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선 김용덕 현 손보협회장을 대신할 거물급 인선이 이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진 전 원장은 차기 후보군 중 유일하게 금융감독당국 수장을 지낸 바 있다.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무위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연임이 점쳐셨던 김 회장에 이어 진 전 원장마저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이제는 정 이사장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분위기다. 내달 1일 임기가 끝나는 정 이사장의 경우 금융권에 다양한 인맥이 있으며, 여당 인사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감독정책과장을 거쳐 금융위원회 기업재무개선지원단 단장과 기획조정관, 금융서비스국 국장과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업계에선 아직 새 회장을 예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누구도 유력 후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 이사장 역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용덕 현 회장이 워낙 거물이기에 차기 회장 역시 그에 맞는 거물급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유력 후보자 외에 제3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의 임기는 내달 5일 만료된다. 회추위는 내달 2일 3차 회의를 개최하고 1~2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각 사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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