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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가덕도’로 선회? 엇갈린 영남
김해 좌초에 가덕도 물망, 부울경 “환영” 대경 “재논의 우선”
2020-11-17 16:34:08 2020-11-17 16:34:0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으면서 대안으로 가덕도신공항이 다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영남권에선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으로 양갈래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위 발표에 따라 기존 김해신공항 안을 고수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산시가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하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만큼 김해신공항은 백지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005년 노무현 정부부터 시작한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논의는 이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논의에 논의를 거듭한 끝에 또다시 재논의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부산시가 김해신공항 대신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만큼 제동 걸린 김해신공항을 대신해 가덕도신공항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시가 20여년 전부터 강력하게 추진했던 역점사업으로 이번이 최적의 호기라는 분위기다.
 
경상남도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미 김해신공항의 추진이 힘 잃은 상황에서 무리한 추진보단 빠른 속도 전환으로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부울경을 중심으로 ‘동남권 메가시티’ 방안이 부상하면서 핵심 인프라로 가덕도 신공항이 떠오르고 있다. 또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동남권 신공항 부지로 가덕도 신공항이 타당하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반면, 대구·경북은 김해신공항 백지화가 기정사실화되자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며 가덕도신공항을 반발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논의에는 무엇보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등 5개 지자체 모두의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2016년 김해신공항 결정 당시 영남권 5개 지자체의 합의가 우선했던 만큼 일방적인 가덕도 신공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의견을 함께하며 영남권 전체 합의 우선론을 내세워 정부에 대한 공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SNS에 “그동안 정부가 입만 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김해신공항이 갑자기 문제가 생기고 가덕도로 옮기겠다는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김해신공항에 문제가 있어서 이를 변경하려면 당연히 영남권 5개 시도민의 의사를 다시 모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9월28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사진/부산시의회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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