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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씨앤투스성진, 코스닥 상장 도전…"고성능 필터로 마스크 시장 공략"
1월19일~20일 청약…공모금, 연구 개발·공장 증설 사용
코로나19 백신도입·정부 규제·신규 경쟁자 진출 '리스크'
2020-12-23 06:00:00 2020-12-23 14:22:4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첨단소재 필터 전문기업 씨앤투스성진(CNTUS SUNGJIN)이 내년 초 코스닥시장 상장에 돌입한다. 산업용·보건용 마스크 브랜드 ‘아에르(Aer)’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씨앤투스성진은 자체 제조한 멜트블로운(MB) 원단을 활용해 에어필터와 마스크 시장에서의 덩치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었던 만큼 백신 출시에 따른 소비 감소 위험과 정부 규제, 신규 경쟁자 진출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앤투스성진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1월12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월19~20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60만 주로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2만6000원~3만20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416억~512억원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가 맡는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씨앤투스성진은 초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등을 차단하는 MB원단에 정전기를 부여하는 챠징(Charging) 기술을 도입, 국내 최초로 헤파(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급 원단 상업화에 성공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씨앤투스 성진의 강점은 MB를 제조할 수 있는 방사기술과 고성능 정전 챠징에 관한 원천기술에 있다. 자체 생산한 MB원단을 이용해 'HEPA 에어필터'와 '보건용 및 산업용 마스크'를 제작·판매함으로써 원가절감과 공정 효율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씨앤투스성진은 올해 초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당시에도 원천기술의 확보와 수직계열화를 통한 공정개선으로 시장의 수요에 대응했다.
 
주력 제품은 MB원단을 기반으로 한 공기청정기용 필터, 진공청소기용 필터, 자동차용 필터 등 에어필터와 아에르 프로 등 산업용·보건용 마스크로 구성돼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코웨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씨앤투스성진의 매출액은 2018년 369억810만원에서 지난해 474억8118만원으로 28.6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30억8779만원에서 19억204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161억689만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액보다 144.5% 늘었고 영업이익은 2760.7% 급증한 549억366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결과다.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현재 아에르 등 보건용 마스크가 전체 매출액의 66.57%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기청정기용 필터(19.27%), 산업용 마스크(5.55%), 차량용필터(1.94%) 등이 뒤를 따랐다.
 
다만 마스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큰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서 마스크 소비가 감소할 우려가 존재하는데다 코로나19 종식 등으로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규제조치가 완화될 경우 보건용 마스크 구매도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보건용 마스크 생산·유통업체의 진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에어필터 및 마스크 제조기술을 가진 기업의 진출은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법률 리스크도 발목을 잡는다. 현재 씨앤투스성진은 상표권을 놓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평판이나 경영실적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한편 씨앤투스성진은 마스크·필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항균·소취 제거 등의 기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산업·보건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동시에 고기능성 MB를 적용한 공기청정기용 필터, 청소기용 필터, 캐빈필터, 마스크 개발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액체 속에 포함된 입자나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수처리용 필터’와 미세먼지 등 실내 공기질 개선을 지원하는 ‘에어솔루션’ 서비스도 신규 사업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또한 새로운 챠징 공법과 향균성능 MB, 마이크로 필터 개발 등 연구개발 자금으로 사용하며 MB 제조·포장설비 증설과 울산 신규공장 구축물 증설 등 시설·설비 투자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씨앤투스성진 측은 “공모자금을 활용해 2021년부터 시설 설비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증대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이룰 통해 선제적인 해외 점유율을 확보, 글로벌 탑(Top)5 마스크 제조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앤투스성진 매출액 및 영업이익 현황.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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