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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서 28만2천가구 분양…계획 대비 90%
2020-12-28 15:04:08 2020-12-28 15:04:08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전국의 실제 분양 물량이 연초 계획 대비 90%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이 집계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물량은 28만2214가구로 나타났다. 연초에 조사한 예정 물량은 약 31만4000가구였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분양물량의 변동이 심했다. 1차 대유행이 있었던 3월과 4월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분양 실적률이 낮았다. 3월은 36%였고 4월은 이보다 더 떨어진 32%였다. 5월 이후 여름까지는 계획 대비 실적이 점차 개선됐으나, 지난 8월 수도권 2.5단계 격상을 발표하고 9월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겪으며 분양일정이 또다시 밀렸다. 이달에는 전례 없는 3차 대유행이 시작돼, 연내 분양을 준비하던 예정단지들이 내년으로 일정을 대거 조정했다.
 
올해 분양 물량 중 수도권은 14만4290가구, 지방은 13만7924가구였다. 수도권은 경기도에서 9만3520가구가 공급되며 가장 많았다. 서울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분양가를 산정하지 못한 재개발, 재건축 예정단지 일부가 연내 분양일정을 잡지 못했다. 이에 예정물량 대비 42%에 그치는 실적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대구시(3만340가구), 부산시(1만9620가구), 충청남도(1만8288가구) 순으로 공급이 있었다. 대구시와 충남 등 일부 지방도시에서는 연초 예정보다 실제 분양 물량이 더 많기도 했다. 
 
올채 연초 조사에서는 분양 예정 물량 중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55%로 가장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주요 예정 단지였던 ‘둔촌주공재건축’, ’래미안원베일리’ 등이 모두 연내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이에 건설사가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는 신규 분양 아파트가 5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급 감소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청약 경쟁률도 상당했다. 코로나19로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같은 비대면 분양 홍보 방식이 대세가 되며, 실물 견본주택을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모두 세자리수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인 곳이 다수 나왔다. 
 
부산 ‘힐스테이트남천역더퍼스트’가 평균 558대 1로 올해 분양한 곳 중 경쟁이 가장 치열했고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은 평균 537대 1을 찍었다. 이밖에 경기 과천과 하남, 울산, 인천, 광주 등에서도 수백대 1 경쟁률이 쏟아졌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27.4대 1로 나타났고, 서울시가 평균 77대 1을 올리며 가장 높았다. 
 
내년 분양 예정물량은 약 23만3000가구로 조사됐다. 일부 건설사는 분양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는데, 분양시기를 확정하면 공급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월별 아파트 분양 예정 대비 실적. 자료/직방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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