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치경찰에 '아동학대 전담수사대' 신설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경찰이 시도경찰청에 특별수사대를 설치해 아동학대 사건 수사를 전담시킬 예정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아동학대 수사는 여성·청소년 담당 기능에서 맡아 왔지만, 관련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담 수사대를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김 청장은 "아동학대 예방 대책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본청 여청·특별수사팀을 수사계로 분리하고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 안에 아동학대전담팀을 만들 예정"이라며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사건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학대사건 수사전담이 자치경찰로 넘어가면서 지역별 편차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경찰도 이를 예의주시하면서 경찰청과 시도자치경찰청간 협의체를 둔다는 복안이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초반 시행에 우려스러운 점이 있지만 협의체를 가동하면 편차도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학대예방경찰관(APO)에 대한 내부 기피가 심각한 상황에 대해서도 특진을 포함한 여러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업무량이 상당히 증가하는 데다가 실무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또 "선발기준도 강화해 약자에 대한 이해력과 성인지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라면서 "각 전문교육과정 등을 통해 인력의 성인지력을 높이는 노력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된 고 정인 양의 묘지를 찾은 추모객들이 두고 간 선물과 메시지 등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