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GA에셋, 원수보험사에 물품시책·업체 변경 강요
2026-03-10 06:00:00 2026-03-10 06:45:29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KGA에셋 김동겸 대표이사가 아들 회사에 판촉물 일감을 몰아줄 수 있었던 건 원수보험사들의 현금 시책에 대해 물품시책 전환과 특정 납품업체 선정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9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김 대표는 회장 권한을 남용해 친아들 김모씨가 경영하는 유통업체에 판촉물 일감을 몰아주다 적발돼 감봉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KGA에셋 내부 특별감사 결과 김 대표 지시로 그가 취임한 2024년부터 이듬해인 2025년까지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특수관계인이 운영하는 업체 두 곳과 거래한 대금만 총 9억6441만원이며, 횡령·배임이 확인된 규모는 3383만원입니다. 
 
KGA에셋 이사회는 지난해 연말 일부 지점에서 '판촉물 비용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부 제보가 접수된 것을 기점으로 올해 1월까지 자체적으로 특별감사를 진행해 이러한 부당행위를 적발하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취했습니다.
 
물품시책 틈탄 내부거래…원수사도 '속수무책'
 
특별감사에서 KGA에셋은 기존 거래하기로 정해진 물품시책 공급업체 A와 직거래에서 아들 김씨가 운영하는 유통업체 B를 끼워 넣고 거래대금을 부풀려 부당 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 대표는 A업체와 직거래를 하면 개당 11만원에 물품을 구매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 과정에 특수관계인이 얽힌 B업체를 끼워 넣도록 지시해 개당 12만원에 구매하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B업체가 거둔 부당이익은 2279만원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대표가 배임 혐의로 징계받은 이후 이를 공모했던 A업체 대리점 대표 역시 조용히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험회사는 보험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물품이나 현금으로 시상하는 내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 업계 관행입니다. 이 과정에서 원수보험사들은 GA업체 프로모션을 지원할 때 현금을 제안하지만, 일부는 물품시책으로 변경하고 GA가 요구하는 업체 물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KGA에셋에서는 물품시책 공급업체를 전부터 수의계약으로 선정하고 있어 김 대표의 지시가 큰 압력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대표는 국내 주요 대형 보험사들이 이해관계가 얽힌 B·C업체를 물품시책 공급업체로 선정하도록 요구한 과정에도 관여했습니다. 원수보험사들은 당초 현금시책을 제안했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결국 김 대표 요청대로 물품시책으로 변경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김 대표는 물품시책으로 프로모션을 변경하면서 아들이 대표로 있는 C업체를 납품업체로 선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C업체에 지급한 물품대금은 2490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KGA에셋에서 발생한 일감 몰아주기 사태는 원수사와 GA 간 고착화된 갑을관계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 GA는 어지간한 보험사 신계약 물량 대부분을 소화하는 채널이 됐고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면서 "초대형 GA 대표 자제가 판촉물을 유통하는 내부거래를 눈감아달라 했을 때 어떤 원수사에서 거절할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습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건은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어 보인다"면서도 "원수사가 이렇게 을의 입장인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텃밭' 대전지사 횡령, 거래업체 지배구조도 도마 
 
김 대표가 취임 직전까지 활동했던 대전지사에선 C업체와 거래하면서 택배 물품대금을 일부 횡령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이런 거래대금은 내부 전산에 입력해야 향후 회수할 금액으로 인식됩니다. 그런데 실무 부서장은 관련 대금 1100만원을 "전산에 입력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특별감사가 진행되기 이틀 전까지도 미공제 상태로 방치됐습니다.
 
횡령이 드러난 대전지사는 김 대표 텃밭으로 통합니다. 김 대표는 1964년생으로 1983년 교보생명 영업소장으로 보험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태평양생명을 거쳐 KGA에셋 대전지사장 등 40여년의 보험업 경력 중의 14년을 대전지사에서 보냈습니다.
 
게다가 해당 거래 업체의 설립 시점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됩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위치한 C업체는 김 대표가 대전에서 활동하던 2021년 9월 설립됐습니다. 이후 김 대표가 임기를 시작한 2024년 9월30일에 아들 김씨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대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러한 횡령·배임 피해는 물품시책보다 현금시책을 선호하는 소속 보험설계사들과 물품 마진으로 인해 판관비가 누수된 KGA에셋의 주주 및 구성원에 전가된다는 볼멘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합형 GA 조직이고 엄연히 주식회사로 존재하는 곳인데, 회장이야 임기 마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결국 발생한 누수는 남은 주주들과 구성원들이 나눠 지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KGA에셋 강남 본사 간판과 대전 지점. (사진=신수정 기자, KGA에셋)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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