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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화제의기업)크루셜텍 "친환경 VSS기술, ESG경영 최적의 솔루션"
(인터뷰)이유용 크루셜텍 부사장 "VSS, 스마트폰·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것"
2021-10-21 17:50:11 2021-10-21 17:50:11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환경관련규제가 나날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사출물 제조사들이 환경문제로 인해 도장 및 전사 설비 투자 유치가 어려운 가운데, 진공스팀 전사장비 VSS(Vacuum Steam Solution) 시스템은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입니다."
 
이유용 크루셜텍(114120) 부사장은 21일 <토마토TV> '줌인화제의기업' 프로그램을 통해 "VSS 시스템은 스팀만을 사용해 열과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공정이 끝난 후 그냥 물만 배출된다"며 친환경 VSS공법이 스마트폰·자동차·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부사장은 "스프레이 도장은 분사되는 도료의 10~15% 정도만 제품에 안착되고 나머지 85~90%의 도료들은 회수돼 폐기시키는 구조다. 수압전사 방식 역시 한번의 공정 진행 후 공정 수조 안에 남겨진 물들을 전량 방류시키고 다시 새로운 물을 채운 후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라며 "필수적으로 오폐수가 발생해 환경보호 차원에서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VSS시스템은 적은 양의 물로 스팀을 분사하고 열과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공정이 끝난 후 처리해야 되는 어떠한 부산물도 나오지 않는다"며 "VSS 시스템은 매우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VSS 장비는 지난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거듭나기를 진행하고 있는 크루셜텍이 3년간 준비해 지난달말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전사장비다. 이 부사장은 곡면전사가 가능해 다양한 제품에 활용이 가능하고, 저비용 고효율, 친환경 제품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휴대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군을 공략한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4일 성남시 판교디지털센터에 위치한 크루셜텍 본사에서 진행됐다.
 
 
 
VSS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 VSS는 어떤 장비인가.
 
VSS는 기존에 스프레이 도장을 통해 제조하던 공정을 미리 인쇄된 필름에 고온 고압의 스팀을 분사 시켜 전사필름에 열과 압력을 가해 전사필름 상 패턴을 사출물에 전사시키는 방식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옷에다가 판박이를 인쇄할 때 미리 인쇄된 필름을 옷 위에다 놓고 다림질을 하면 그 무늬가 옷에 옮겨진다. 그런 공정을 전사 공정이라고 하는데, VSS 전사 공정은 필름을 집어넣어 고온 고압의 환경에서 직접적인 접촉이 아니라 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 원하는 물체에 해당되는 무늬나 패턴 등을 인쇄하는 간접 인쇄 방식이다. 본 장비의 특징은 열이 직접 전달되는 방식이 아닌 스팀을 통한 간접 전달 방식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진행되는 공정으로 매우 짧은 시간 내, 전사필름에 인쇄되어 있던 패턴들이 완벽하게 사출물에 전사된다.
 
원래 크루셜텍의 주사업은 지문인식센서모듈 등 휴대폰 부품으로 알고있는데, VSS장비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세계최초로 지문인식모듈 BTP를 개발해 시장을 창출했다. 고객사 스마트폰 모델 디자인 콘셉트에 맞게 모듈을 전사해야 하는데, 거기서 기술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 그러다 해당 기술을 지문인식 모듈이 아닌 모바일 케이스, 차량 내장재 등 전사 및 도장이 필요한 다른 사업군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최고의 전사기술 전문회사인 지닌 요시다 사와 접촉해 지난 3년 동안 연구한 끝에 세계최초로 스팀 방식 전사방식인 VSS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수 있었다.
 
VSS 장비. 사진/크루셜텍
 
VSS의 시장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장점을 꼽아주시면.
 
곡면 전사가 완벽하게 이뤄진다는 점이 VSS의 가장 큰 장점이다. 상당히 많은 제품들에 요철부가 존재하는데 요철부에 대한 커버가 가능하다. 또 생산 원가가 상당히 저렴한 것과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다.
 
곡면 전사가 어려운 기술인가? 어떤 특징이 있나.
 
일반적으로 평면에다가 도장을 할 때는 스프레이 건을 이용해서 수직으로 도장 도료를 분사하게 된다. 그러면 곡면이 있는 경우에는 어떤 부분은 도료가 많이 전달되고 각도가 있는 부분은 전달이 덜 되면서 두께의 차이가 발생하는 등 일정한 패터닝을 구현하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불량율이 높아질 수 있다. VSS는 곡면 전체를 골고루 감싼 필름을 통해 동시에 전사를 하기 때문에 그런 불량 요소를 전부 커버할 수 있다. 모바일, 차량 내장재,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최근 디자인 트렌드는 과거와는 다르게 곡면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곡면부분의 완벽한 전사 혹은 도장은 필수요건이다.
 
VSS가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했는데, 다른 공법에 비해 어떻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나.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수압전사와 스프레이 도장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하고 많은 인력도 필요해 인건비와 설비투자비가 많이 든다. 대규모 장비와 시설이 필요한 도장 공정의 특성상 그 공정을 관리하고 매 작업마다 새로운 도료를 붓고 그 색을 맞추는 조색엔지니어의 상주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VSS시스템은 스팀 전사 방식이라 패턴과 색이 이미 만들어진 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색엔지니어 등이 필요 없고, 전력 소비량도 매우 낮다. 또 오폐수가 발생하지 않아 인건비, 설비투자비 등이 타 방식에 비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 ESG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오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에 대해 소개해 달라
 
스프레이 도장은 분사되는 도료의 10~15% 정도만 제품에 안착되고 나머지 85~90%의 도료들은 버려진다. 도장 공정에서는 그것을 회수하기 위해 뒷면에 물을 흘려 회수하고 폐수를 처리하는 구조다. 수압전사 방식 역시 한번의 공정 진행 후 공정 수조 안에 남겨진 물들을 전량 방류시키고 다시 새로운 물을 채운 후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라 폐수를 처리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보호 차원에서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반면 VSS시스템은 적은 양의 물로 스팀을 분사하고 열과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공정이 끝난 뒤 후처리해야 되는 어떠한 부산물도 나오지 않는다는게 VSS 시스템의 장점이다. 
 
VSS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지.
 
스팀전사를 수행할 수 있는 VSS 장비판매를 통한 매출 창출과 VSS 장비에만 적용이 가능한 전사 필름 판매를 통해 지속적인 부가 수익을 거두는 두 가지 모델의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다. 전사 필름은 개발도 어렵고 고객이 원하는 조건을 맞추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에프터 마켓을 공략해서 지속적으로 장비와 필름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프린터를 팔면 잉크를 계속 팔 수 있고, 면도기를 팔면 면도날을 비싸게 팔 수 있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필름은 고객 맞춤·주문형으로 생산하나.
 
필름은 일본에 있는 요시다와 공동 개발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개발을 해야 한다. 고객들이 원하시는 제품의 특성들이 날로 다양화되고 거기에 색상이라든지 또는 재질 자체가 전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꽤 있어서 새로운 물질을 사용하게 되면 저희들이 거기에 맞춰서 가장 최적화된 필름을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개발하는 체제를 이미 갖추고 있다. 이제는 아주 빠른 시간 내에 공급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VSS 시스템 사업의 주요 고객층과 향후 수요 규모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기존의 도장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에 진입을 하려고 한다. 우선 진행중인 것은 연간 14억대가 생산 유통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이다. 토탈 어드레서블 마켓(Addressable Market, 잠재 시장) 자체를 다 가져갈 수는 없겠지만 상당 부분 마켓쉐어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두번째는 자동차 시장인데 자동차의 내장재에 어떤 무늬들이 있는데 이런 무늬들은 도장을 통해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고, 수전사를 통해 걸러내는 타입으로 만들어야 되는데 그 수율 자체가 워낙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VSS공법이 자동차의 다양한 분야의 내장재에 적극 적용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최첨단 기술이 축약돼 있어 최첨단 기술의 특성이 묻어날 수 있는 실내 장식이나 패턴을 요구하고 있어 VSS 기술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고, 이미 상당부분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또 가전제품 및 PC 주변기기 사업군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 전사 분야는 그 사업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있다. 최근 가전제품의 트렌드가 인테리어로서의 기능도 같이 요구하고 있어 가전제품 외관의 패터닝 효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패터닝 효과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VSS가 진출하기에는 매우 적합한 사업군이다. PC 주변기기 또한 게이밍 PC가 널리 보급되고 있고, PC 게임에 알맞은 패터닝 효과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PC주변기기 전사 시장도 기대되는 분야다. 이러한 트렌드를 비추어 볼 때, VSS시스템의 수요는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VSS 사업의 로드맵을 소개해 달라.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협력해서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납품하는 쪽 로드맵을 먼저 가져가려고 한다. 그 이후에는 차량의 내장재 사업에 진출해 좀 더 모던하고, 첨단 기술이 느껴지는 새로운 패턴의 디자인들을 자동차 내장재에 적용할 할 수 있도록 진행하려고 한다. 
 
또 에어컨, 냉장고 등 사이즈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전 제품들이 기존과 다르게 전면을 투명한 강화 유리를 사용하고 그 뒷면에 필름을 붙여서 무늬를 입히는 그런 제조 공정을 선택하고 있다. 거기에도 우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면 혁신적으로 수요를 높일 수 있고 제조 원가도 낮추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소량 다품종의 제품인 경우에는 필름만 갈아 끼우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유효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산업군들을 서칭하고 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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