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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송영길 불출마에 "안타깝다…국민 뜻 따라 정치개혁"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 원망 안다…바뀌겠다"
2022-01-25 12:57:40 2022-01-25 12:57:48
[가평=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 후보는 송영길 대표, 최측근 인사들로 구성된 7인회 등의 결단을 언급하며 정치개혁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가평 철길공원에서 즉흥연설을 갖고 "제가 정말 존경하는 송영길 당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께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사실 저는 그런 낌새, 무엇인가 저지르실 것 같다는 느낌은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에게 국회의원직이란 것은 거의 전부라고 해야 된다"며 "그것을 포기하시겠다고 하니까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참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저를 초기부터 도와주던 몇 안 되는 우리 국회의원들께서 다음 정부가 만들어지더라도 아예 임명직 공직은 안 맡겠다. 소위 장관 이런 것 안 하겠다 선언하셨다"고 말했다. 전날 정성호·김영진·김병욱 의원 등 당내 이재명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정부에서 우리 7명은 국민의 선택이 없는 임명직을 일체 맡지 않겠다"며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소위 7인회라고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것을 언급한 것.
 
이 후보는 송 대표가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 신속 처리와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등을 약속한 것에 대해 '기득권 내려놓기' 일환으로 해석했다. 이 후보는 "어렵기는 하지만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지방권력, 행정권력 주고 입법권력까지 다 줬는데 대체 뭐하는 것이냐. 결국 너희가 기득권 된 것 아니냐. 너희들 잘 먹고 잘 살라고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 준 것이냐'고 생각하시지 않냐"고 물었다. 
 
이어 "그래서 우리 민주당에 대해 원망하고 비판하고 있는데 제가 잘 안다. 그래서 저희도 변하려고 노력한다"며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국민이 원하는 일을 대신하라고 일꾼으로 뽑아 놓았더니 자기 이익이나 챙기고 있으면 되겠냐.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마음 아프기도 하고 또 사실 어렵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국민이 원하는 대로 정치개혁을 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게 진짜 저의 목표이기 때문에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성남에서 가족사를 언급하며 오열한 것과 관련해 "제가 어제 좀 울었더니 솔직히 속이 시원하다"며 "이제 더 이상 울거나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가평철길공원을 방문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가평=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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